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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4)
하루하루 사는 법

아마 2009년이었던가? 평생교육센터에 다니면서 수채화를 그렸었다. 당시 그림을 몇 장 그리지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하는 것이 힘들어서. 내가 처음 그린 풍경은 몽셍미셸. 오래 전 친구들이랑 몽셍미셸에 놀러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수 년이 흘러 다른 친구들과 또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을 때 몽셍미셸은 좀 달라져 있었다. 처음 방문 때보다 확실히 감동이 덜했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이로 섬이 되었다, 육지랑 연결되었다 하는 그곳은 충분히 낭만적인 매력이 있는 장소다. 이 그림을 그린 후 수 년이 흘러 나는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다. 몽셍미셸은 또 달라져 있었다. 세월이 흐른 후 또 가고 싶었던 곳이었나 보다. 나는 두번째로 프로방스 마을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지방..

저녁 산책길에 멀리 노란꽃이 보여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잎과 줄기만 자라 녹색빛이던 곳이 어느덧 노란색으로 바뀐 것이다. 노란 꽃창포 사이에는 보라빛 붓꽃도 보였다. 피어 있는 꽃들이 만드는 풍경의 색깔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궁금증이 풀려서 좋았다. 꽃을 보다보니 화장실이 급해졌다. 가까운 화장실을 찾다가 평소 가지 않던 길을 걷게 되었다. 바라만 보던 다리 위에서 하천을 내려다 보니까 좀전에 보았던 노란꽃창포꽃밭이 보인다. 그리고 평소 다니던 산책길도 한 눈에 들어온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풍경 속에 있을 때와 달리 풍경 밖으로 나와서 그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달라 보인다. 숲 속에서 나무는 볼 수 있어도 숲을 제대로 조망하기 어렵다고 했던가. 하천이 지는 저녁햇살로 붉어진 모습에 마음이 설..

키우던 라벤다를 마음껏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더니 마치 산발한 머리처럼 제 마음대로 우거졌다. 그래서 라벤다 가지를 잘라내자 싶었다. 잘라낸 라벤다 가지는 작은 꽃병에 꽂아서 식탁에 놓았다. 식탁 앞에 앉으니 라벤다향이 그윽하다. 밤에는 이 꽃병을 머리맡으로 옮겨둘 생각이다. 라벤다향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줘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벤다 향을 맡으며 잠자리에 들면 좋은 꿈을 꾸지 않을까? 가지를 많이 잘라냈지만 여전히 라벤다는 꼴이 엉망이다. 조금 있다가 좀더 잘라낼까 싶다. 한 때는 라벤다를 여러 종류 사다가 키우기도 했지만 긴 여행을 떠나면서 지인에게 모두 주었었다. 지금 키우는 마리오 라벤다(잉글리시 라벤다 품종)는 동네친구가 선물로 준 것이다. 라벤다는 예쁘게 키우기가 정말 힘들..

요즘 아침마다 기쁨을 주는 청로. 아침에는 사과를 먹는 걸 즐기지만 요즘 유기농 사과 구하기가 힘든 시기라서 유기농 청로로 대체했다. 청로는 올 봄에 처음 먹어 본 감귤인데,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매력적이다. 즙이 많고 껍질도 잘 까진다. 하지만 씨가 좀 많다. 청로는 만감류에 속한다. 하지만 다른 만감류에 비해서도 더 늦게 출하된다. 만감은 우리나라 감귤나무와 당귤나무(오렌지)를 교배해서 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만감류에 속하는 감귤 품종은 다양하다. 일본산 만감류와 국산 만감류가 있다. 내가 그동안 먹어 본 만감류로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청견이 있고 이 품종들은 모두 일본 품종이라고 한다. 천혜향은 12월 중하순, 레드향은 1월 중순에서 2월초, 한라봉은 3,4월에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베란다에서 내내 키우다가 아파트 화단에 옮겨심은 동백나무,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 얼어 죽었나? 내내 걱정했다. 새잎이 나질 않아서. 아파트 화단의 다른 동백나무들은 지난 3월말에 모두 빨간 꽃을 피웠었다. 지난 4월 중순, 철쭉꽃이 만발하고 튤립꽃이 만개했을 때도 이 동백나무는 내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겨울눈을 발견했을 때야 비로소 죽은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주변 나무들은 여름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시간, 철쭉꽃 마저 지고 있는 지금, 동백나무는 겨우 지난 겨울의 얼어붙은 몸을 풀고 조금씩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봄햇살 아래 서 있는 동백나무가 초라해보이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어 그냥 기쁘다.

하천가를 지나다가 바위 근처에 핀 애기똥풀꽃과 자주개불주머니꽃을 보았다. 노란꽃과 보라빛꽃이 연한 초록의 새잎들과 어우러져 햇살 아래 빛났다. 독초라도 바라보는 눈에게는 곱기만 하구나.

지난 2월21일에 메주에 소금물을 붓고 홍고추와 대추를 넣어 독 2개에 나눠담은 지 38일째 되던 어제, 마침내 간장과 된장을 가르기로 했다. 유리뚜껑 속을 들여다 보니 하얗게 꽃이 피었다. 간장과 된장을 가를 때가 되었다는 뜻이란다. 뚜껑을 열고 된장을 모두 꺼내고 남은 간장물. 된장에 간장물을 좀더 부어 부드럽게 부셨다. 그리고 빈 독에 담았다. 이제 이 된장은 1년 후 먹게 될 것이다. 건져낸 고추와 대추는 버렸다. 흰 곰팡이, 푸른 곰팡이까지... 곰팡이 차지가 되었으니... 천에 받쳐서 걸러낸 간장은 2시간 반동안 끓였다. 덕분에 온 집안이 간장 달인 냄새로 가득. 창문을 열어두고 했지만 하루가 지난 아직도 냄새가 안 빠졌다. 그래도 못 견딜 냄새는 아니다. 맛깔스럽고 구수한 냄새. 젓갈 달인 ..

사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주로 아침식사로 먹는데 사과는 농약 없이 키울 수 없고 그 어떤 과일보다 농약범벅이라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무농약으로, 유기농으로 꿋꿋이 사과농사를 짓는 성실한 농부가 있음을 믿고 될수록이면 무농약이나 유기농사과를 구매한다. 사과는 농약 없이 키우지 못한다는 사람들에게 유기농 사과 생산자가 들려주는 유기농사과 생산과정을 알려드리고 싶다. 찬찬히 읽어보면, 얼마나 힘들고 고되며 정성을 다하는 과정인지를 알 수 있다. 유기농 사과는 없다고 계속 고집하면서 농약사과 먹기를 계속하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애써 유기농 사과농사를 짓는 농부의 노력을 폄하하지는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이라도 생각이 바뀌면 유기농 사과를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얼마나 맛..