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록무화과 (2)
하루하루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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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무화과는 처음이다. 겉이 녹색인 걸 보니 완숙 무화과는 아니다. 배달로 받는 무화과는 거의 항상 덜 익은 상태로 온다. 무화과를 반으로 잘라보니 속이 붉고 붉은 부분을 감싸는 흰 부분, 그리고 녹색의 겉껍질. 보기가 좋다. 한 입 베어무니 역시 완전히 익은 무화과가 아닌 풋익은 맛이 난다. 그래도 향긋하고 은은하게 달콤하고 부드럽고 물기가 많다. 나는 한 해에 한 번 무화과 맛을 보고 간다. 프랑스 기숙사 정원의 무화과 나무에 대한 추억 때문이랄까. 친구들과 무화과 나무 아래 놓인 테이블에 둘러앉아 수다를 떨다 보면 농익은 무화과가 테이블 위로 뚝뚝 떨어지곤 했다. 그때 나눠 먹었던 무화과의 달콤한 맛에 대한 행복한 기억은 지금도 내 몸 속에 그대로 녹아있다. 이후 더는 그런 맛의 무화과를 맛보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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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산에서는 집 정원에 무화과 나무가 있었다. 군산은 전북이지만 무화과 나무가 야외에서 자랄 정도로 기후가 온화한가보다. 그곳에서 무화과나무를 발견하고 기뻤다. 남프랑스 기숙사 정원의 무화과나무를 떠올랐기 때문이다. 여름날 기숙사 친구들과 무화과 나무 아래 놓인 탁자에 둘러 앉아 수다를 떨다가 잘 익어 떨어진 무화과 열매를 간식으로 주워먹기도 했다. 친구들과 우정을 나누는 따뜻하고 유쾌한 시간이 달콤한 무화과가 있어 더 좋았다. 잘 익어 탁자 위에 저절로 떨어져 박살이 난 무화과는 얼마나 달달했던지! 잊을 수 없는 행복한 기억이다. 올여름에는 무화과를 사먹어야겠다. 그런데 한국에서 사 먹은 무화과는 그때 남프랑스에서 먹었던 무화과만큼 단맛이 나질 않았다. 완전히 익질 않아서인지, 아니면 그때처럼 웃고 떠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