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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산세베리아 (2)
하루하루 사는 법
올해는 11월 30일부터 새벽 기온이 영하로 떨어지면서 겨울이 시작되었다. 당연히 베란다의 화초들은 그 전에 실내로 옮기기 시작했다. 세 번에 걸쳐서 화초들을 실내로 들여놓았다. 구매한 것은 없고 선물로 받거나 주워오거나 한 화초들인데, 어쩌다 보니까 우리집 화초들은 모두 더운 지방에서 건너온 것들이다. 이들과 실내에서 겨울을 잘 나려면, 빛, 온도, 습도에 대한 습성을 잘 익히는 것이 중요해 보인다. 우선 이웃 아파트 화단에서 주워온 벤자민 고무나무에서 꺾꽂이해서 키운 벤자민고무나무가 모두 10개. 원하는 사람이 있으면 기꺼이 나눠주는데도 이렇게 많다. 벤자민 고무나무는 원산지가 인도다. 생육온도가 21-25도이고 13도가 최저기온이며 습도는 40-70%가 적정. 한 마디로 늦봄, 초여름, 초가을 기온..
올여름 산세베리아는 제철을 만난 듯 무럭무럭 자라고 있다. 이 산세베리아는 2년 전 겨울에 동생이 남겨놓고 떠난 화초들 가운데 하나다. 동생이 준 산세베리아는 두 포기였는데, 빼빼 마르고 시들거리는, 거의 고사하기 일보직전의, 형편없는 꼴을 하고 있었다. 작년 여름에 조금 자라고 기운도 좀 차린 것 같았지만 여전히 '난 아직 적응 못했어.' 하는 듯했다. 그러더니 올여름 갑자기 쑥 자라났다. 그리고 각각 어린 싹들을 한 포기씩 더 꺼내 놓았다. 마침내 이곳을 내 살 곳으로 인정하겠다는 듯이. 산세베리아는 올 여름 무려 54일간 이어진 긴 장마의 흐리고 축축한 날씨에도 하루가 다르게 자랐다. 어쩌면 햇살은 그리 필요치 않고 대기 중 습기가 많이 필요했던 것은 아니었을까 싶다 . 동생이 돌아와서 이 산세베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