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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오후의 소묘 (2)
하루하루 사는 법
하천에서 돌보던 집오리 '농투'가 죽은 지 꼭 1년째 되던 어제, 내게 날아온 작은 선물, [아홉번째 여행]. [아홉번째 여행]이 무슨 뜻인가? 갸우뚱했지만, 고양이가 아홉생을 산다고들 해서 그 아홉생을 살고 그들의 안식처로 떠났길 바라는 마음에서 작가 신현아는 이 그림책을 만들었다고 한다. 키우던 반려묘도, 거리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들이 모두 차례로 죽음을 맞고 이 세상을 떠난다. 그들이 이 세상을 떠나는 길은 축제이길, 또 떠난 길 끝에는 편안한 쉼터가 있길 바라는 작가의 마음이 그림책을 읽는 우리에게도 고스란히 전해져온다. 낮은 채도의 그림이 쓸쓸하면서도 따뜻하게 느껴진다. 그래, 빛 바랜 오래된 사진 같은 느낌이기도 하다. 그림책을 덮는 데 눈물이 핑 돈다. 1년 전 내 곁을 떠난 집오리들이 생각나..
출판사 '오후의 소묘'에서는 계속해서 비올레타 로피즈 그림책을 출간하고 있는데, 이번에는 [노래하는 꼬리]라는 그림책이 나왔다. 노래하는 꼬리? 제목부터 궁금해진다. 아주 작은 마을에 사는 꼬마 이반에게 어느날 갑자기 꼬리가 자라났다는 데서 이야기는 시작된다. 이야기는 상상력을 풀어놓는다. 무엇보다 이 이야기를 더 빛나게 하는 데는 비올레타 로피즈의 그림이 한 몫하고 있다. 무채색의 뎃생에다 붉은 색을 가미했다. 그래서 붉은 색이 강렬한 효과를 낳았다. 내용의 정서를 잘 담아내는 비올레타 로피즈의 그림들은 이번에도 당혹스러운 상황의 분위기를 붉은 색으로 잘 표현했다. 그런데 도대체 노래하는 꼬리는 무엇일까? 낯설어서 당혹스럽지만 유쾌한 느낌을 준다. 결국 이 낯선 꼬리는 작은 마을 사람들 모두를 행복하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