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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2)
하루하루 사는 법
오늘 오후 낮 기온이 5도로 올랐다는 소식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에 나섰다. 눈은 햇살에 녹고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았다. 길은 미끄럽고 질퍽거렸다. 내일 즈음이면 이 눈도 모두 녹지 않을까? 새벽에도 영상의 기온이고, 내일 낮에는 10도까지 오른다고 하니까. 습지 근처에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나 보다. 기온이 오르니 눈사람이 녹고 있다. 화단 위의 눈사람도 꼴이 웃기다. 또 다른 습지에도 눈사람이 있었다. 오늘 내가 만난 눈사람 중에 가장 제대로 된 꼴을 갖춘 눈사람. 눈모자까지 쓰고 있는 이 눈사람은 만든 사람의 정성이 엿보인다. 눈사람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에서 자랐던 나는 어렸을 때 눈구경을 거의 하질 못했다. 어느 해 겨울인가 눈이 내려..
아침에 사과먹는 것을 즐긴다. 사과에다 계피가루를 뿌리면 계피의 향긋한 향이 달콤새콤한 사과맛을 더욱 풍성하게 만들어준다. 오늘은 민트차도 곁들여서 더욱 향기로운 아침이되었다. 맛과 향을 즐기는 김에 눈도 즐기기로 했다. 좋아하는 푸른 색. 민트차를 담은 머그컵도, 컵받침도, 포크도 모두 푸른 색으로 통일. 감각을 깨우는 아침. 코로나19로 인해 단순해진 일상속에서도 오감을 즐길 수 있다. 오감을 자극하는 일상은 반복적 일상에 만족감을 준다. 사과맛, 계피와 민트향, 그리고 푸른 빛깔, 좋은 하루의 시작!
친구 어머니께서 마스크를 쓴 채 잠깐 밖에서 만나 바나나를 안겨주고 갔다. 바나나 송이가 너무 커서 하루에 두, 세개의 바나나를 먹어도 금방 줄지 않는다. 바나나의 갈색 반점이 하나 둘 늘어나더니 급기야 껍질이 짙은 갈색빛으로 변하기 시작했다. 갈색으로 변하는 바나나를 보다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내가 어릴 때는 바나나가 귀한 과일이었다. 평소에 먹기는 어렵고 누군가 방문할 때 선물로 가지고 오면 그때야 맛볼 수 있는 과일. 그 바나나는 대개 사진 속 바나나처럼 껍질이 이미 갈색으로 변해 있었다. 때로는 시커먼 껍질을 한 바나나를 사서 먹기도 했다. 시커먼 껍질을 벗겨서 먹는 바나나는 정말 달고 향긋했다. 어쩌면 푸석거렸을 수도 있다. 하지마 그 기억은 없다. 향긋하고 달콤한 바나나 향맛이 떠오를 ..
10시가 넘은 시간에도 밖은 영하 14.7도. 올겨울 들어 제일 추운 오전이다. 베란다로 나가서 바깥풍경을 살펴보니 눈이 쌓였다. 길을 나서야하는 사람은 힘들겠다. 집안에서 밖을 바라보는 난 눈이 내린 풍경이 마음에 든다. 창을 여니 찬공기가 안으로 훅 들어온다. 차갑지만 깨끗한 공기가 상쾌하다.멀리 산에도 눈이 쌓였다. 밖으로 뛰쳐나가고 싶은 마음이 쑥 올라온다. 겨울산 산행의 기억이 새록새록. 오늘 하루는, 아니 이번 주말까지 빈둥거리면 추위를 견딜 생각이다. 당분간 한낮도 영하니까 눈이 얼어붙어 있을테고 창으로 눈 구경은 계속할 수 있겠지.
서랍을 뒤지다가 머리 고무줄 두 개를 발견했다. 친구가 만들어준 고무줄이었는데... 완전히 잊고 있었다. 고무줄 하나가 너무 늘어져서 고무줄을 잘라버리고 핀을 끼웠다. 카디건 브로치로 사용할 생각이다. 남은 보라색 고무줄은 머리를 묶었다. 작은 액세서리 덕분에 기분이 좋아졌다. 작은 것이 소중한 나날이다.
새해에도 코로나19는 계속 위세를 떨치고 있고 일상도 크게 달라지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작은 기쁨들이 반복적인 일상에 작은 무늬를 만들어준다. 그 중 하나는 아름다운 그림책 읽기. 오후의 소묘는 이 암울한 시절에도 계속해서 그림책을 만들고 있다. 이번에는 [눈의 시]. 이탈리아 시인이 쓰고 스페인 일러스트레이터가 그렸다. 에스테파니아 브라보라는 이름의 스페인 그림 일러스트레이터의 첫 그림책이라고 하는데... 표지그림부터 눈길을 사로잡는다. 푸른 바탕의 새하얀 토끼. 겨울의 서늘함과 새하얀 눈을 연상시키는 겨울 그림책이다. 눈을 기다리는 마음을 담은 시는 출판사 대표에게는 코로나19가 떠나가길 기다리는 마음을 읽도록 만들었나 보다. 눈은 오리라는 것, 언젠가 코로나19로부터 자유로와지리라는 것... 시간..
지난해 12월에 머플러 둘, 모자 세개를 떠서 친구에게 머플러와 모자 하나씩을 선물했다. 모두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뜨기로 떴다. 지난 해 마지막 날 마침내 손뜨개의 단계를 올려야겠다 싶었다. 사진 속 뜨개질 책을 산 지 10년이 지났다. 이후 계속해서 겨울마다 무언가를 떴지만 가터뜨기와 메리야스뜨기만 할 수 있으니 모자와 머플러 이외의 것은 뜰 엄두를 내지 못했다. 마침내 책속의 무언가를 떠보자 싶었다.그리고 완성한 것이 바로 사진 속 모자였다. 무늬뜨기에 도전. 그리고 뜨개질 부호 읽기 도전. 3일만에 완성할 수 있었다. 나보다 조금 실력이 나은 친구의 도움을 받았다. 완성하고 나서 모자는 친구에게 선물로 주었다. 친구는 무늬가 있는 뜨개질 물건 선물을 받은 건 처음이라면서 기뻐했다. 책을 구입하고 10..
해가 바뀌었고 새해 첫날을 맞았다. 새해 첫날에는 떡국을 먹는 것이 나름의 관례다. 채수에 떡국떡과 마늘과 파를 넣어 끓인 후 고명으로 김과 달걀지단을 올렸다. 냉이된장무침과 갓김치를 곁들여 먹었다. 떡국을 먹고 나니 새해를 시작할 마음이 생긴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끓여주신 떡국은 멸치국물에 떡국떡을 넣고 끓여 고명으로 달걀지단, 김,깨, 파, 양념한 다진 쇠고기를 올린 것이었다. 붉은 고기를 먹지 않아 쇠고기 고명은 생략하고 멸치국물 대신 채수를 사용해서 어린 시절에 먹던 떡국과는 달라진 떡국을 먹는다. 그래도 예전의 떡국이 그립기도 하다. 어쩌면 떡국이 아니라 돌아가신 어머니가 그리운 건지 모르겠다. 새해 첫날 미소짓는 어머니 얼굴이 나온 꿈을 꾸다 깼다. 좋은 꿈같다. 거의 항상 아프다 돌아가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