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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1)
하루하루 사는 법
11월 첫날 커튼을 걷으면서 베란다 창으로 시선을 돌리는 순간 가을이 내 눈으로 확 들어왔다. 거리의 가로수와 아파트 정원의 나무들이 단풍이 들기 시작한 것이다. 창으로 다가가서 창문을 열고 밖을 내다보았다. 울긋불긋하다. 새삼 아파트 창에서 바라보는 가을빛도 무척 아름답구나 감탄했다. 다시 5일이 흘렀다. 좀더 단풍빛이 짙어졌다. 창으로 고개를 내밀고 바깥풍경을 이리저리 훑어보았다. 아직 플라타너스는 완전히 단풍이 들지 않았지만 서둘러 월동준비에 들어간 나무들이 적지 않다. 오늘 다시 창을 열고 보니 건너편 플라타너스도 단풍이 들기 시작했다. 우리 아파트 정원의 단풍빛이 검붉다. 나무의 잎이 좀더 줄어든 것 같다. 하루하루 가을색이 짙어지고 나무들은 겨울준비를 위해 잎을 떨어뜨리면서 겨울 속으로 한걸음..
11월 들어오면서 단풍나무 잎의 색이 점점 화려해져갔다. 며칠 전 이웃아파트를 지나가다가 화단의 단풍나무를 올려다 보았다. 가을의 단풍은 역시 단풍나무의 단풍이구나, 하며 감탄했다. 늦은 햇살 아래 빛나는 울긋불긋 단풍의 물결. 아름다움에 취해 잠시 걸음을 멈췄다. 굳이 단풍놀이를 위해 멀리 차를 타고 길을 떠날 필요가 없다. 이렇게 아름다운 단풍이 바로 곁에 있으니...
베란다의 나팔꽃덩굴은 누렇게 한 해의 마지막 시간을 맞고 있고 창밖의 가로수와 이웃 아파트 나무들도 울긋불긋 단풍이 들었다. 한걸음 한걸음 가을이 더 깊어지고 있다. 이제 얼마있지 않으면 겨울이 오겠지. 나팔꽃 덩굴이 마지막 힘을 짜내어 씨앗을 키우는 모습이 아름답다. 나는 올 한해 무얼 거두었나? 나름 애썼던 것 같은데... 한해가 저물어가는 시간 속에서 이런 저런 생각에 잠겨본다.
수 년 전 빨강 스웨터와 파란 스웨터를 풀어서 실을 만들어뒀다. 풀어둔 실은 아크릴 100%. 수세미를 뜨면 좋을 것 같았다. 작년에 유투브를 통해 코바늘뜨기를 배워서 수세미를 몇 개 떠서 사용했다. 나쁘지 않았다. 하지만 코바늘뜨기 초보라서 빠른 속도로 뜨개질을 할 수 없어서 남은 실을 방치했다. 오늘 집안을 정리하다가 남은 실을 발견했다. 다시 수세미뜨기에 도전했다. 한참만에 코바늘뜨기를 해서인지 처음에는 제대로 되질 않았다. 하다보니 속도도 붙고 좀더 일정한 뜨개지를 할 수 있었다. 여전히 초보지만. 그래도 무려 수세미 4개를 완성했다. 내 마음대로. 아주 만족스럽다. 낡은 스웨터를 풀어서 수세미를 스스로 떠서 사용하는 일 자체가 기쁘다. 이제 좀더 빨리 수세미를 뜰 수 있을 것 같다. 하다보면 더..
요즘은 한참 조생귤이 나오는 시기인가 보다. 실수지만 조생귤을 너무 많이 주문하는 바람에 냉장고가 조생귤로 가득하다. 조생귤은 다른 귤에 비해 일찍 수확하는 귤이라고 한다. 먹어보니 약간 새콤하면서 달콤하다. 덕분에 당분간 아침은 감귤로 시작하게 되었다. 이 조생귤은 유기농귤이라서 농부가 진피차를 끓여먹을 수 있다고 했다. 그래서 귤을 먹고 남은 껍질을 이용해서 생강과 함께 진피생강차를 끓이니 좋다. 차를 끓이는 동안 집안 가득 귤향으로 향긋하고 차를 마시면 에너지가 불끈 솟는 느낌이다. 올겨울 감기, 독감에 대비해서 열심히 진피생강차를 마실까 보다. 감귤과 진피생강차 한 잔의 아침, 활기가 생긴다.
베란다에 나팔꽃덩굴 이파리가 하나둘 낙엽되어 떨어진다. 낙엽을 그냥 그대로 잎이 다 떨어질 때까지 내버려둘 생각이다. 잎이 다 떨어지면 그때는 겨울맞이 대청소를 할까 싶다. 나팔꽃은 거의 피지 않고 이제 남은 잎만 가을빛으로 물들고 있다. 이 잎들도 곧 모두 사라질테지. 내년에는 누수가 된 베란다를 한 차례 공사해야 해서 나팔꽃 덩굴을 만들 수 없을테니까 올해는 나팔꽃 덩굴을 열심히 즐겨야겠다. 집안에서 계절의 변화를 만끽할 수 있어 좋다.
당근을 먹다가 오래 전 할머니가 당근을 물에 담궈 싹을 틔우던 모습이 떠올랐다. 나도 작은 그릇에 당근 조각을 물에 담궈 할머니가 하시던 대로 해보았다. 당근이 아까워서 할머니가 하셨던 것보다는 당근을 좀더 작게 잘랐다. 당근을 먹을 때마다 조각을 물에 담궈두다 보니까 앞서 담궈둔 그릇에서 싹이 제법 길게 나왔고 조금 싹이 나온 것도 있고 아직 잠자듯 있는 것도 있다. 제법 여러 날이 흘렀다. 당근 하나는 곰팡이가 생겨서 버리고 세 개만 남았다. 푸른 싹이 돋은 당근이 정말 귀엽다. 붉은 당근빛과 녹색의 싹이 어우러져 색깔도 예쁘고 보고 있으면 작은 섬 위의 나무처럼 느껴지기도 한다. 나무가 자라는 무인도라는 상상. 내가 그 섬에서 쉬고 있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좀더 싹이 자라면 샐러드를 해 먹을 때 싹..
가을날, 아파트 화단에서 피어나는 죽단화 꽃. 죽단화의 계절은 5월이건만 가을날에 어인 일인지... 불현듯 봄날이 찾아온 듯 반가워서 잠깐 서서 노란꽃을 바라보았다. 예쁘다. 꽃이 계절을 잃는 이유는 여러가지겠지만, 어딘가에서 읽은 것을 떠올려보면 생존의 위기감 때문에 평소 꽃피우는 계절이 아닌 때에도 꽃을 피운다고. 지난 여름 기나긴 장마와 몇 차례의 태풍에 죽단화는 생명의 위협을 느꼈던 것일까? 살려고 애쓰는 생명의 모습은 처절하지만 감동적이고 기특하다. 보면서 나도 사는 데 좀더 애써봐야 하나? 잠시 생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