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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4)
하루하루 사는 법

지난 일요일 오후, 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 햇살도 쬐고 바람도 쐬고 꽃구경도 하고. 아마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니까 하천가라도 걸어보자 싶었는지...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 물고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리에 빼곡히 서 있다. 산책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전거 타는 사람, 퀵보드 타는 아이들... 다들 마스크는 잊지 않았다. 여기저기 앉아서 햇살 쬐는 사람들, 유모차도 보인다. 야외 무대의 계단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보인다. 언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떠나갈지... 답답하다... 잠깐이라도 하천가에서 햇살 쬐기, 사람구경, 새구경, 꽃구경... 좋았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를 먼저 보았기에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가 궁금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라서 기대도 되었고. 게다가 김태리와 문소리가 모녀지간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궁금함을 더했다.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길을 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본판 '사계절'은 여름부터 시작했지만, 한국판은 겨울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사계절을 담았다. 자연의 변화와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변화가 완연히 느껴지는 점은 그대로 닮았다. 사람 이외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담은 점도 닮았다. 일본판의 집과 한국판의 집은 완연히 다르다. 그리고 일본판의 친구들과 한국판의 친구들도 다르다. 일본판에서는 친구 둘이 결혼했지만 한국판..

오래 전 살던 곳을 다시 찾는 기분은 특별하다. 설레임은 아니고... 슬픔도 아니고... 즐거움도 아니고... 뭐라 해야 할까? 살던 집까지 걸어야하는 이 길을 수없이 걸었었다. 살던 당시에는 폐허로 있던 집도 새단장을 해서 세월을 느끼게 한다. 역시 이곳도 주차공간이 부족한가 보다. 집에 자동차들이 줄을 서서 쉬고 있다. 내가 살았던 집은 예전과 겉보기에 달라진 건 없다. 북부 프랑스의 벽돌집. 이 동네는 이민자들이 주로 사는 곳으로 도시 한복판에서는 조금 떨어져 있다. 집주인은 푸른 눈을 가진 백인 여성이었는데, 이민자들에 대한 편견이 그리 없었는지 이곳에 둥지를 틀었다. 그리고 아마도 대출을 받아 이 집을 마련했을 것이다. 그래서 대출금을 갚기 위해 세를 놓아야 했을 것이다. 세를 놓은 곳은 건물 ..
[마담 프루스트의 정원(2013)]은 벌써 5년 전 극장에서 보았던 영화인데. 인터넷에서 다시 보았다. '기억'을 다룬다. '마담 프루스트의 비밀정원'이라는 우리나라의 제목도 나쁘지 않다.하지만 원래 제목은 샹송 제목인 'Attila Marcel'이다. 이 노래는 실어증이 있는 주인공 폴의 어린시절 기억과 깊은 관련이 있다. 어렸을 때 부모가 사고로 죽어 두 이모가 폴을 키웠다. 부모의 사고 때문인지 폴은 말을 잃었다. 폴은 슈케트에 무지 집착한다. 슈케트 먹고 싶네... 하지만 설탕이 박혀 있다는 점이 내 마음에 들진 않는다. 피아노 조율사인 할아버지가 떨어뜨린 음반을 돌려주려다가 들른 마담 프루스트의 집. 영화는 시작부터 프루스트의 글귀를 인용하면서 시작하고 폴의 기억을 수면위로 떠오르도록..
모리 준이치 감독의 영화 [리틀 포레스트]는 고향마을에 돌아온 젊은 여성이 논밭을 돌보고 소소한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일상을 살아내는 모습을 보여주는데, [리틀 포레스트:여름과 가을(2014)]은 여름부터 가을에 걸친 일본 도호쿠 지방 코모리에서 지내는 이치코의 시골생활 속에서 특히 식생활을 중심으로 펼쳐진다. 여름 편에서 모두 7가지 음식을 소개한다. 먼저 빵. 습기찬 여름의 물기를 날리기 위해 피운 난로를 이용해 빵을 굽는다. 여름철에 굽는 빵이 낯설다.그리고 식혜. 이 식혜는 죽에 누룩을 넣어 발효가 되도록 두었다가 나중에 요구르트나 이스트를 넣어 더 발효시켜서 냉장고에 두었다 마시는 음료로 우리 식혜와는 다르다. 근처 사는 후배인자 친구인 유타를 불러서 함께 나눠 마신다.그리고 세 번째는 ..

지난 8월 중순에 하천가 산책을 나갔을 때였다. 해바라기의 커다란 노란꽃이 시선을 끌었다. 해바라기꽃이 있는 쪽으로 다가가보았다. 해바라기 꽃에 벌들이 모여 있었는데, 꿀을 채취하는 모양이다. 수 년전 이곳에서 해바라기를 보았던 것 같은데... 해바라기는 한해살이라고 하니까 그때 그 해바라기는 아닐 것이다. 해바라기를 보면 언젠나 초등학교 시절 학교 화단에 피어 있던 그 해바라기를 떠올리게 된다. 기억이 정확한지 모르겠지만... 그때 해바라기씨를 먹었던 것 같은데... 진짜로 먹었던 걸까? 아니면 다른 곳에서 먹었던 걸까? 세월이 흐르니 기억이 분명하지 않다. 때로는 왜곡되기도 하고. 아무튼 어린 나는 교과서에 나왔던 해바라기를 학교에서도 직접 만날 수 있어 기뻤던 것 같다. 이후에 여러 곳에서 해바라기..

태풍 링링이 떠난 다다음날. 도서관을 가는 길에 중국단풍가로수길을 지났다. 길바닥위에는 중국단풍이 잃은 잎과 가지가 나뒹굴고 있었다. 큰 가지가 부러진 나무도 있었고, 태풍의 바람을 못견디고 쓰러진 나무도 보였다. 불현듯 오래 전 남불의 미스트랄이 훑고 난 뒤의 풍경이 떠올랐다. 태풍이 지나가고 난 뒤처럼 나무가 부러지거나 이토록 많은 잎과 가지가 길바닥을 덮고 있지는 않았지만 바람에 부러진 가지와 잎을 주워와서 집안에다 한동안 전시를 해두었다. 떨어진 잎과 열매, 가지가 아름답다 여겨져서. 그 생각이 떠올라 중국단풍의 부러진 가지를 하나 주워갈까?하다가 그만두었다. 현관은 이미 많은 것들로 붐벼서 중국단풍의 잎과 가지가 성가시게 보일 것 같았다. 하지만 친구는 이번 태풍으로 떨어진 모과를 주워서 현관에..

구름다리를 건너다가 미국능소화 덩굴을 흘낏 쳐다보았다. 이제 꽃들이 많이 져서 미국능소화의 계절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서 심은 미국능소화덩굴이 구름다리 위로 이동한 것도, 매 년 여름마다 이 아름다운 붉은 꽃을 감상할 기쁨을 맛보게 된 것도 오래된 일이지만 이제 이 꽃을 우리 아파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오전 나절 아파트 후문을 지날 때면 후문에 덩굴을 만드느라 고생하는 아주머니 한 분과 마주친다. 나는 이 분이 관리소에서 화단관리를 맡긴 일꾼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도 후문을 지나가려는데, 귀여운 강아지가 묶여 있어 잠시 걸음을 멈췄다가 덩굴을 만드느라 바쁜 이 분에게 어떤 덩굴을 만드시냐? 물었다. 능소화덩굴이란다. 그러고 보니, 능소화가 맞다. 아주머니는 여러 종류의 능소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