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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2)
하루하루 사는 법
아파트 화단에 작약꽃이 만발했다. 어느새 봄날이 흘러흘러 작약꽃이 만발한 날이 되다니! 봄날의 시간은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을 뒤따라가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느낌이다. 작약꽃을 보면 떠오르는 정원이 있다. 작약을 사랑하는 경주 지인분의 정원이다. 이맘때면 멋진 한옥집의 정원 한켠에는 작약꽃들이 서로 경쟁하듯, 빛을 발했다. 작약꽃들이 한옥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지인이 한옥을 떠난 후, 더는 그 정원의 작약을 볼 일은 없다. 이제 그곳의 작약도 기억 속에 자리잡아 추억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평범한 아파트단지이지만 매년 화단에서 이렇게 작약이 꽃을 피운다. 올해도 작약꽃은 변함없이 풍성하게 아름답다. 고마운 일이다. 문득 중학교 시절 만들었던 부처님 오..
지난 2월 22일부터 동네 도서관이 휴관에 들어갔다. 코로나 19 때문이었다. 안심대출서비스는 운영했지만 굳이 그 서비스를 이용하면서까지 책을 빌리고 싶지는 않았다. 도서관에서 책을 빌리지 못하니 집에 사두고 읽지 않은 책들을 하나씩 읽기 시작했다. 읽지 않고 서가에서 잠자던 책이 생각보다 적지 않았다. 관심이 있어 구입한 책이었던 만큼 책이 충분히 흥미로와서 독서의 즐거움이 줄어들지는 않았다. 최근 도서관에서 4월 28일부터 종합자료실 책을 빌릴 수 있다는 메시지를 보냈다. 마스크를 하고 손소독하고 발열체크를 한 후 입장이 가능하단다. 그리고 사회적 거리두기도 지키면서. 여전히 예전처럼 자유롭게 도서관방문이 가능한 것은 아니니까, 계속해서 집에 있는 책을 읽기로 마음 먹는다. 도서관에서 흥미로운 책을 ..
친구에게 선물받은 반달지갑. 이 지갑은 내 낡은 조깅점퍼를 이용해서 만들어준 업사이클링 지갑이다. 꼭 반달을 닮았다. 그런데 반달지갑을 만든 친구는 거기다 흰 털실로 별 세개를 수놓아주었다. 그리고 이 지갑을 삼성반월지갑이라고 했다. 삼성반월은 별 세개와 반달 하나를 뜻한다. 친구가 삼성반월지갑을 만든 까닭은 마침 이 지갑을 만들었을 때 통도사의 삼성반월교에 대한 이야기를 접했기 때문이었다. 통도사에는 삼성반월교가 있다고 한다. 주차장과 성보박물관 사이의 개울 위에 놓여진 반달모양으로 휘어진 다리가 삼성반월교다. 삼성반월은 마음을 뜻한다고 한다. 한자 '마음 심'자의 석 점을 별 셋으로, 그리고 아래 휘어진 획을 반달로 생각한 것이다. 친구는 이 삼성반월 지갑을 건네면서 자신의 마음을 담았다고 했다. 내..
하천가 산책을 나갔다 돌아오는 길에 평소에 한 번도 눈여겨보지 못한 곳에 자리잡은 민들레를 발견했다. 바로 벤치 아래. 민들레는 벤치 아래 자리잡고 꽃을 피우고 있었다. 노란 민들레꽃을. 거의 항상 사람들이 앉아 있었기에 벤치 아래 눈길을 주지 못했던 것인지도 모르겠다. 그래서 민들레의 존재, 다른 풀의 존재를 미처 발견하지 못한 것인지 모른다. 벤치 아래도 어떤 풀에게는 어떤 생명에게는 안식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에 새삼 감탄했다. 걸어가다 다시 뒤돌아보았다. 두 벤치 아래 풀들이 빼곡히 살아가고 있는 모습을. 익숙하다 생각한 곳에서도 언제나 낯선 것은 있다. 익숙한 곳에서 낯선 것을 발견하는 감동이 크다.
코로나19로 인해 유일한 외출이 동네 산책인데, 특히 벚나무길을 자주 걷는다. 벚나무길 입구에는 붉은 기둥이 서 있다. 3월말 벚꽃이 피기 시작했을 때, 곁에 개나리도 노랗게 빛나고 있었다. 이틀만에 벚꽃이 더 풍성해졌다. 4월로 들어오니 벚꽃이 만개해서 눈이 부시다. 옅은 분홍빛으로 하늘거리는 벚꽃잎. 벚꽃은 마치 눈처럼 날렸다. 벚꽃송이가 함박눈을 닮았다 생각했다. 개나리곁 조팝나무의 흰꽃도 피어났다. 벚꽃이 많이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다. 하지만 조팝나무 흰꽃은 더 풍성해졌다. 개나리의 노란꽃 기세는 꺾이고 푸릇푸릇 녹색잎과 뒤섞여 연두빛으로 느껴진다. 벚꽃이 떨어지고 벚나무가 잎을 더 많이 달았다. 그리고 오늘, 벚꽃이 떨어져 길가에 분홍빛으로 뭉쳤다. 벚나무는 완연하게 초록으로 바뀌었고 꽃이 떨..
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날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좀더 맛있게 먹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딸기철인 요즘, 딸기가 참 달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딸기를 더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애를 쓰나 싶지만... 먼저 딸기에 두유를 부어보았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딸기에 우유를 부어보았다. 그야말로 진짜 딸기 우유! 딸기에 요쿠르트를 부었다. 그런데 사진 속 요쿠르트는 단맛이 나는 액체성분의 요쿠르트. 단맛이 없고 크림타입의 무가당 요쿠르트에 딸기를 넣어서 먹어보았는데... 역시 단맛이 있는 요쿠르트에 넣은 딸기가 더 맛있었다. 단맛 없는 요쿠르트에 딸기를 넣을 때는 단맛을 가미하는 것이 더 낫다. 어쨌거나 모두 맛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단맛나는 요쿠르트와 딸기의 조화였다. 딸기 덕분..
지난 일요일 오후, 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 햇살도 쬐고 바람도 쐬고 꽃구경도 하고. 아마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니까 하천가라도 걸어보자 싶었는지...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 물고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리에 빼곡히 서 있다. 산책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전거 타는 사람, 퀵보드 타는 아이들... 다들 마스크는 잊지 않았다. 여기저기 앉아서 햇살 쬐는 사람들, 유모차도 보인다. 야외 무대의 계단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보인다. 언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떠나갈지... 답답하다... 잠깐이라도 하천가에서 햇살 쬐기, 사람구경, 새구경, 꽃구경... 좋았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를 먼저 보았기에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가 궁금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라서 기대도 되었고. 게다가 김태리와 문소리가 모녀지간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궁금함을 더했다.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길을 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본판 '사계절'은 여름부터 시작했지만, 한국판은 겨울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사계절을 담았다. 자연의 변화와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변화가 완연히 느껴지는 점은 그대로 닮았다. 사람 이외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담은 점도 닮았다. 일본판의 집과 한국판의 집은 완연히 다르다. 그리고 일본판의 친구들과 한국판의 친구들도 다르다. 일본판에서는 친구 둘이 결혼했지만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