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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작약 진분홍꽃이 만발한 화단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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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 화단에 작약꽃이 만발했다.
어느새 봄날이 흘러흘러 작약꽃이 만발한 날이 되다니!
봄날의 시간은 꽃이 피고 지는 시간을 뒤따라가서인지 그 어느 때보다 빠른 느낌이다.
작약꽃을 보면 떠오르는 정원이 있다. 작약을 사랑하는 경주 지인분의 정원이다.
이맘때면 멋진 한옥집의 정원 한켠에는 작약꽃들이 서로 경쟁하듯, 빛을 발했다.
작약꽃들이 한옥과 어우러져 더욱 아름답게 보였던 것은 아닐까 생각된다.
하지만 지인이 한옥을 떠난 후, 더는 그 정원의 작약을 볼 일은 없다.
이제 그곳의 작약도 기억 속에 자리잡아 추억이 되었다.
내가 살고 있는 곳은 평범한 아파트단지이지만 매년 화단에서 이렇게 작약이 꽃을 피운다.
올해도 작약꽃은 변함없이 풍성하게 아름답다. 고마운 일이다.
문득 중학교 시절 만들었던 부처님 오신 날의 연등이 떠올랐다. 꽃잎의 진분홍빛이 연등빛깔을 떠올리게 했나 보다.
현재의 감각은 문득문득 떠오르는 자잘한 기억들과 만나 더욱 선명해지는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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