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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M PARIS 설치예술품, 내맘대로 즐기기

마카모 2020. 5. 14. 18: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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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보면 종종 만나는 설치예술품이다. 프랑스 디자인 듀오 M/M PARIS의 작품이다. 

멀리서 볼 때 펜이 벌레처럼 보여서 흉물스러운 기둥들이라고 생각했었다. 

그런데 가까이서 보면 펜이 그려져 있을 뿐. 

최근에 알게 된 사실인데 이 디자인 듀오의 작품에는 사실 알파벳이 쓰여져 있다는 것이다. 

이 작품이 설치된 지 10년 넘은 세월이 흐르는 동안에도 펜의 존재를 겨우 인지했을 뿐 알파벳이 쓰여 있다는 사실은 지금껏 알지 못했다. 

며칠 전 가까이서 살펴보니 정말로 알파벳이 쓰여 있다. 

17개의 기둥에 쓰여진 알파벳은 

"Livable/ City/ Anyang/ in/ Harmony/ with/ Mountains,/ Water/ and/ Tranquility. /There/ is/ a/ Hope/ and/ Bright/ Future."이라고 한다. 

아직 확인해보지 않았지만 각 기둥은 아마도 내가 '/'로 끊은 것처럼 나눠져 17개 기둥에 쓰인 것으로 보인다. 

한 날 가서 확인해봐야겠다. 

나는 내 이름에 해당되는 알파벳을 찾아보았다. 

재미있다. 

친구의 이름의 알파벳도 찾아보았지만 찾을 수가 없었다. 

아무리 찾아보아도 'J'가 없다. 

작품 제목을 살펴보니 역시나 'J'가 없다. 

친구의 이름찾기 놀이는 불가능. 

아무튼 이름찾기 놀이, 나쁘지 않다. 

예술작가의 의도가 어떻건, 공공예술작품은 내 마음대로 즐길 수 있으면 좋은 일 아닐까.

그동안 그다지 좋은 시선을 보내지 않았던 예술작품이 이름찾기 놀이 덕분에 좀더 가까이 다가온 듯한 느낌을 받았다. 

내 이름의 알파벳을 담은 블록조각이 마음에 든다. 

항상 곁에 있던 이웃을 긴 세월이 흘러 좀더 이해하게 되고 더 친해진 느낌이랄까. 

뭐든 친해지려면 시간이 필요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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