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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4)
하루하루 사는 법

시청에 산책을 나갔다가 바람에 날려 떨어진 능소화꽃들을 몇 송이 주워왔습니다. 불에 담궈두었더니 이렇게 꽃이 다시 피어났습니다. 이렇게 바로 앞에 두고 능소화꽃을 감상하기도 처음이네요. 꽃으로 화사한 주말.

페튜니아 꽃화분들이 구름다리에서 철거된 지는 수 년이 흘렀다. 그런데 꽃화분이 철거된 이후에도 구름다리에는 해마다 페튜니아 꽃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났다. 화분 속 페튜니아가 자신의 씨앗을 구름다리 위에 떨어뜨려놓았나 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페튜니아 꽃이 여러 송이 피었다. 붉은 보라빛의 페튜니아의 연약한 꽃들. 구름다리 위에서 스스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지만 이 식물의 생존력은 대단하다. 인간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햇살과 비, 그리고 약간의 흙에 의지해서 매 년 이렇게 꽃을 피워내다니! 이 식물의 생존력에 경이감이 느껴졌다. 애초에는 온실 속의 화초였지만 지금은 야생식물이 되어 생존을 이어가는 이 꽃이 그 어느 꽃보다 대단하게 느껴졌다.

친구가 이번에 식탁에 놓은 꽃병에는 '식물채집'이란 이름을 붙였다. 메귀리, 개밀, 오리새, 나도겨이삭, 모두 벼과식물로만 꽃꽂이를 했다. 최근에 공부한 식물들을 꺾었다고 했다. 녹색꽃이라서 잘 눈에도 띠지 않는 풀들. 하지만 나름의 독특한 꽃꽂이라 싶었다. 그리고 요즘 피어나기 시작한 진노랑의 원추리꽃과 큰고랭이 한 줄기도 각각 작은 꽃병에 꽂아 두었다. 계절을 알려주는 꽃꽂이는 실내에 계절감의 분위기를 줘서 좋다.

길을 걷다 패랭이꽃을 발견하고 잠깐 걸음을 멈췄다. 그런데 패랭이꽃이 핀 화단 앞 벤치에 살아 꿈틀거리는 존재가 있었다. 애벌레다! 정말 화려한 색깔의 애벌레네. 이 애벌레는 나중에 나비가 될까? 아니면 나방이 될까? 패랭이 꽃도 예뻤지만 애벌레도 예뻤다.

친구가 이번 식탁 위 꽃꽂이로 선택한 것은 금은화. 꽃봉오리와 만개한 꽃이 있는 덩굴줄기를 꺾어왔다. 금은화의 만개한 꽃은 흰색으로 그 모양이 참으로 독특하다. 수술 5개, 암술이 하나인 금은화 꽃은 꽃잎이 뒤로 말렸는데, 큰 꽃잎은 갈래가 져서 마치 손가락장갑같아보인다. 아래쪽에 져가는 꽃은 진노랑색이다. 이 어린 꽃봉오리들은 과연 필까? 지난 번 꽃꽂이의 쥐똥나무 꽃봉오리는 다 피질 않았다. 마주나는 잎과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나는 꽃. 꽃은 꼭 2송이씩 피어난다. 이틀이 지나니까 흰꽃이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금은화의 녹색꽃봉오리가 피어나면 흰색 꽃. 이 흰꽃은 연노랑으로 변하고 점점 짙어져 진노랑색이 되면서 진다. 그 과정이 참으로 아름답다. 친구는 이 꽃꽂이에게 '일생'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녹색..

친구가 해 준 꽃꽂이. 산책길에서 꺾은 단풍나무와 쥐똥나무 흰 꽃봉오리를 재료로 삼았다. 친구는 이 꽃꽂이의 이름을 '봄의 향기'라고 붙였다. 쥐똥나무 흰 꽃의 향내에서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단풍나무는 왜 꽂았느냐? 물어보니까 이유 없음. 작은 꽃이지만 쥐똥나무 꽃향기는 강하다. 향내가 식탁에서 퍼져나갔다. 봄날 새로 자란 단풍나무 푸른 잎도 푸릇푸릇한 봄 느낌을 준다. 단풍나무 잎사귀가 쥐똥나무 흰 꽃봉오리의 멋진 배경이 되어 주었다. 마음에 든다.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행복해지는 선물이다. 남은 쥐똥나무 꽃과 잎, 그리고 단풍나무 잎을 작은 꽃병에 꽂아두었다. 사진상으로는 이 꽃병 꽃꽂이가 더 예뻐보이네... 쥐똥나무 흰 꽃봉오리의 흰색, 쥐똥나무 잎의 짙은 녹색, 그리고 단풍나무 잎의 ..

비누를 만들 때 계절을 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가을에는 낙엽을 주워서 넣어 비누를 만들곤 했는데, 2 년 전 봄날에는 봄의 기분이 느껴지는 무언가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매, 잎, 꽃을 구해서 비누에 넣어본 적이 있다. 비누 속에 넣은 재료로 준비한 산사나무 열매, 버찌와 벚나무잎, 민들레꽃과 잎, 산수유 열매와 잎, 돌나물, 모과꽃. 투명베이스를 자르고 비누베이스를 녹일 스테인레스 그릇을 둘 준비했다. 두 가지 종류의 비누, 즉 페퍼민트 비누와 라벤다 비누를 만들기로 했다. 미백을 위해 진피와 라벤다 약재를 준비했다. 페퍼민트 비누에는 진피를, 라벤다 비누에는 백강잠을 첨가할 계획. 보습을 위한 꿀도 준비했다. 꿀에 조금 더할 글리세린도. 비누거품 제거를 위한 알코올까지 준비하면 끝. 페퍼민트..

동네 구름다리 양쪽으로 중국단풍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중국단풍과 벚나무 산책길이 조성되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빠른 속도로 자라는 중국단풍들은 천천히 자라는 벚나무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벚나무는 차례차례 고사했고 잘려졌다. 지금 살아남은 벚나무가 몇 그루 없다. 살아남은 벚나무 중 한 그루가 사진 속 벚나무다. 고개를 최대한 중앙으로 숙여서 중국단풍이 가리는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애쓴 노력이 눈물겹다. 나무나 사람이나 환경이 나쁘면 그 나쁜 환경 속에서 생존할 기회를 스스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살아남는 생명력은 참으로 강인하다 싶다.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낸 벚나무. 나는 이 벚나무를 바라볼 때마다 경탄한다. 지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