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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2)
하루하루 사는 법
봄날이 돌아오면서 나무와 풀이 꽃을 피우기 시작했다. 어느덧 돌계단 틈도 녹색풀들이 속속 고개를 내밀었는데... 작고 노란 꽃들이 피어 있었다. 괭이밥 노란 꽃이 햇살을 받으며 귀엽게 방긋 웃는다. 조그만 틈도 놓치지 않고 생존의 터전으로 잡는 풀들이 기특하다. 꽃봉오리들도 여럿 눈에 띠는 것을 보니까 내일이면 좀더 꽃이 더 피겠다. 노란 민들레도 보인다. 돌계단 틈에서 피어나서인지 꽃이 조그맣다. 민들레 노란 꽃은 너무 흔해서 그냥 지나치게 되지만 돌계단 틈에서 자란 녀석들에게는 눈길을 주게 되네. 생명의 힘을 느끼게 하는 이 작은 풀들의 끈질김에 잠깐 걸음을 멈추고 시선을 고정하는 순간, 마음이 말랑해진다.
불 밝힌 크리스마스 트리와 크리스마스 고구마케잌 그리고 따뜻한 진피 생강차. 크리스마스는 언제나 마음을 따뜻하게 데워준다.
산책을 하다 보면 쉬었다 가는 곳이 정해진다. 사진 속 벤치도 그렇다. 동네산책을 하다 이 벤치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좋다. 이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계절따라 시간따라 주변 풍경이 다르다. 그 작은 변화들을 가만히 느껴보는 것도 좋다. 코로나 시절이라도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이 벤치. 이곳에 앉아 쉬어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경쟁자도 없다. 마치 나를 위해 그 자리에 놓여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오고 가며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세월에 벤치가 많이 낡았다. 없어지지 않기를...
오전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창을 열어보니 공기가 서늘해졌다. 단풍든 나무들이 온통 물에 젖어 있다. 어제가 입동이고 오늘 정말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겨울이 들이닥칠 듯하다.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다. 이런 날에는 온기가 필요한 법. 옷부터 좀더 두텁게 입었다. 그리고 따뜻한 마실 것도 찾게 되고. 그래서 진피생강차를 끓였다. 유기농 조생종 귤껍질과 생강을 저며 함께 끓였다. 집안 가득 진피생강차 향으로 향긋하다. 월요일 오후, 새벽 늦게 잔 탓인지 좀 나른하다. 차 한 모금에 좀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저녁식사 후 베란다에 앉아 허브티를 마시면서 회화나무에 앉은 까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까치들은 맞은편 아파트와 우리 아파트 나무를 오가며 노는 듯했다. 날아가는 까치를 눈으로 뒤따라가다 하늘을 보게 되었는데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런데 쌍무지개다! 내 인생에 쌍무지개를 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 무지개가 크게 자리를 잡아 그 끝과 끝을 눈으로 따라가보려니까 창밖으로 고개를 한참 뽑아야했다. 정말 큰 무지개다!! 아이패드로 도저히 한번에 무지개 전체를 담을 수가 없다. 글을 거의 다 써가는 지금도 무지개 하나는 나를 내려다보듯 여전히 그대로다. 행복한 저녁시간.
올봄에 구입한 로즈마리가 무럭무럭 잘 자라고 있습니다. 역시 올봄에 구입한 애플민트입니다. 아주 작은 모종이었는데 제법 자랐습니다. 로즈마리 한 가지와 애플민트를 잘라서 티팟에 넣고 뜨거운 물을 부어 10분 정도 우렸습니다. 약간 노르스름하지만 색이 맑은 허브티 탄생! 향기가 무엇보다 너무 좋습니다. 맛도 깔끔하고 속이 편안하네요. 저녁식사 후 마시는 허브티로는 적당한 것 같습니다. 생각 이상으로 차가 맛있어서 무척 만족스러운 저녁이었어요.
시청에 산책을 나갔다가 바람에 날려 떨어진 능소화꽃들을 몇 송이 주워왔습니다. 불에 담궈두었더니 이렇게 꽃이 다시 피어났습니다. 이렇게 바로 앞에 두고 능소화꽃을 감상하기도 처음이네요. 꽃으로 화사한 주말.
페튜니아 꽃화분들이 구름다리에서 철거된 지는 수 년이 흘렀다. 그런데 꽃화분이 철거된 이후에도 구름다리에는 해마다 페튜니아 꽃이 한 송이, 두 송이 피어났다. 화분 속 페튜니아가 자신의 씨앗을 구름다리 위에 떨어뜨려놓았나 보다. 올해는 그 어느 해보다 페튜니아 꽃이 여러 송이 피었다. 붉은 보라빛의 페튜니아의 연약한 꽃들. 구름다리 위에서 스스로 살아남기가 얼마나 어려웠을까? 하지만 이 식물의 생존력은 대단하다. 인간 그 누구에게도 의지하지 않고 햇살과 비, 그리고 약간의 흙에 의지해서 매 년 이렇게 꽃을 피워내다니! 이 식물의 생존력에 경이감이 느껴졌다. 애초에는 온실 속의 화초였지만 지금은 야생식물이 되어 생존을 이어가는 이 꽃이 그 어느 꽃보다 대단하게 느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