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하루 사는 법
추억을 그린 그림들 속에서 추억을 퍼올리다 본문
아마 2009년이었던가? 평생교육센터에 다니면서 수채화를 그렸었다.
당시 그림을 몇 장 그리지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하는 것이 힘들어서.
내가 처음 그린 풍경은 몽셍미셸.
![](https://blog.kakaocdn.net/dn/XOIio/btq4ZRFasFE/OzFsMnnMPxPuoxLokLJSS0/img.jpg)
오래 전 친구들이랑 몽셍미셸에 놀러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수 년이 흘러 다른 친구들과 또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을 때 몽셍미셸은 좀 달라져 있었다.
처음 방문 때보다 확실히 감동이 덜했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이로 섬이 되었다, 육지랑 연결되었다 하는 그곳은 충분히 낭만적인 매력이 있는 장소다.
이 그림을 그린 후 수 년이 흘러 나는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다. 몽셍미셸은 또 달라져 있었다.
세월이 흐른 후 또 가고 싶었던 곳이었나 보다.
나는 두번째로 프로방스 마을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https://blog.kakaocdn.net/dn/cF1HMj/btq4Y5p8CNr/GKf0ulmXazpjGMMQRLJGH0/img.jpg)
프랑스의 프로방스지방은 햇살이 아름다와 동네가 더 아름답게보이는 곳이다.
그곳의 아름다움을 나름대로 재현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역시 실력이 부족하니 우중충한 그림이 탄생했다.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섯번째 그림으로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를 그림으로 담았다.
![](https://blog.kakaocdn.net/dn/BJAjz/btq4YknNdF8/mgSno3WFkJBU6m98EhTrI0/img.jpg)
몽펠리에의 페이루 정원에서 보이는 수도교, 그리고 그 아래 벼룩시장.
멋진 풍경이지만 그리기 힘들었다. 노천 시장의 발랄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과 시내의 풍경엽서를 놓고 그려보았다.
![](https://blog.kakaocdn.net/dn/JwTbJ/btq41mrornd/jGppXJu1GxKFckxiGMjqjk/img.jpg)
파리는 9개월정도 체류했기에 곳곳을 잘 알고 있다.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이브 날 붐비는 인파를 뚫고 노트르담 미사에 참여한 기억이 있다.
그 날밤의 기억이 특별해서 노르트담이라는 공간은 내게 진한 추억으로 남았다.
노트르담 화재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무척 놀랐다. 어떻게 재건될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튼 이 그림들 모두 프랑스 체류의 지난 추억을 오롯이 담고 있다.
지금도 이 그림들을 간직하고 있다. 추억을 담은 그림들을 보면서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요즘은 수채화는 잘 그리지 않는다. 가끔 뎃생을 하는 정도.
왜 그림 그릴 짬이 나질 않는 걸까?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데...
산책을 하다가도 이 풍경은 수채화로 그리면 좋겠다, 하는 소리를 얼마나 수없이 반복했던가!
그래도 다시 수채화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다시 붓을 잡을 날이 올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