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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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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을 하다 보면 쉬었다 가는 곳이 정해진다. 사진 속 벤치도 그렇다. 동네산책을 하다 이 벤치에서 쉬어가는 시간이 좋다. 이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고르면서 주위를 둘러보면 계절따라 시간따라 주변 풍경이 다르다. 그 작은 변화들을 가만히 느껴보는 것도 좋다. 코로나 시절이라도 거리두기를 할 수 있는 이 벤치. 이곳에 앉아 쉬어가는 사람들이 거의 없어 경쟁자도 없다. 마치 나를 위해 그 자리에 놓여 있는 건 아닐까?하는 생각이 들 정도. 오고 가며 잠시 쉴 수 있는 곳이 있다는 것이 얼마나 행복한 일인지... 세월에 벤치가 많이 낡았다. 없어지지 않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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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전내내 비가 부슬부슬 내리고 창을 열어보니 공기가 서늘해졌다. 단풍든 나무들이 온통 물에 젖어 있다. 어제가 입동이고 오늘 정말 가을의 끝자락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곧 겨울이 들이닥칠 듯하다. 기온이 10도 이상 떨어졌다. 이런 날에는 온기가 필요한 법. 옷부터 좀더 두텁게 입었다. 그리고 따뜻한 마실 것도 찾게 되고. 그래서 진피생강차를 끓였다. 유기농 조생종 귤껍질과 생강을 저며 함께 끓였다. 집안 가득 진피생강차 향으로 향긋하다. 월요일 오후, 새벽 늦게 잔 탓인지 좀 나른하다. 차 한 모금에 좀 깨어나는 느낌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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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봄 베란다 샤시를 교체하고 난 후, 공기가 이전보다 훨씬 잘 차단되었던 탓인지 아침에 일어나 방문을 열면 실내에 하수도 냄새가 가득찼다. 바깥 샤시는 교체했지만 베란다와 거실 사이의 창은 교체하지 않아서 베란다의 하수도 냄새가 밖으로 나가지 못하고 밤새도록 실내로 들어와 갇히는 모양이었다. 샤시공사를 끝낸 시기가 6월 초였으니까 그때부터 여름내내 창문을 열어두고 지냈기 때문에 그 냄새를 심각하게 여기지 못했던 것 같다. 날씨가 서늘해지면서 밤에는 창문을 닫으니까, 비로소 하수도냄새가 지독하다는 것을 알게 된 것. 처음에는 왜 하수도냄새가 나는지 그 이유를 알 수가 없었다. 혹시 개수대 관으로부터 냄새가 올라오나 싶어서 밤마다 신경써서 뚜껑을 덮었다. 하지만 냄새문제가 해결되지 않았다. 혹시 화장실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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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일주일이 흘렀다. 이제 백신 체험담을 써볼 때다 싶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8월18일, 2차 접종은 9월17일. 30일 간격으로 백신을 맞았다. 1차 접종을 하기 전 내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접종하기 3일전 장염을 알아 설사를 했고 장염이 좀 나아지니 뒤이어 소화불량, 속쓰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도 백신 일정을 미루지 않고 그냥 맞기로 했다. 동생도 장염이 있어 문의를 했더니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맞았다고 했다. 맞고 난 다음 주사맞은 부위가 붉어지고 통증이 있긴 했지만 그 밖의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백신을 맞고 나서 병원에 앉아서 15분을 기다리라고 해서 머물렀다. 평소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어 백신 맞는 일이 좀 스트레스가 되었지만 다행히도 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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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녁식사 후 베란다에 앉아 허브티를 마시면서 회화나무에 앉은 까치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까치들은 맞은편 아파트와 우리 아파트 나무를 오가며 노는 듯했다. 날아가는 까치를 눈으로 뒤따라가다 하늘을 보게 되었는데 무지개가 떠 있었다. 그런데 쌍무지개다! 내 인생에 쌍무지개를 본 것은 이번이 두번째. 무지개가 크게 자리를 잡아 그 끝과 끝을 눈으로 따라가보려니까 창밖으로 고개를 한참 뽑아야했다. 정말 큰 무지개다!! 아이패드로 도저히 한번에 무지개 전체를 담을 수가 없다. 글을 거의 다 써가는 지금도 무지개 하나는 나를 내려다보듯 여전히 그대로다. 행복한 저녁시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