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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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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로 인해 유일한 외출이 동네 산책인데, 특히 벚나무길을 자주 걷는다. 벚나무길 입구에는 붉은 기둥이 서 있다. 3월말 벚꽃이 피기 시작했을 때, 곁에 개나리도 노랗게 빛나고 있었다. 이틀만에 벚꽃이 더 풍성해졌다. 4월로 들어오니 벚꽃이 만개해서 눈이 부시다. 옅은 분홍빛으로 하늘거리는 벚꽃잎. 벚꽃은 마치 눈처럼 날렸다. 벚꽃송이가 함박눈을 닮았다 생각했다. 개나리곁 조팝나무의 흰꽃도 피어났다. 벚꽃이 많이 떨어졌다. 하루가 다르다. 하지만 조팝나무 흰꽃은 더 풍성해졌다. 개나리의 노란꽃 기세는 꺾이고 푸릇푸릇 녹색잎과 뒤섞여 연두빛으로 느껴진다. 벚꽃이 떨어지고 벚나무가 잎을 더 많이 달았다. 그리고 오늘, 벚꽃이 떨어져 길가에 분홍빛으로 뭉쳤다. 벚나무는 완연하게 초록으로 바뀌었고 꽃이 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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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바이러스에도 먹고 살 수 있는 나날이 다행이다 생각하면서도 좀더 맛있게 먹는 것에 더 집중하게 된다. 딸기철인 요즘, 딸기가 참 달다. 그냥 먹어도 맛있는 딸기를 더 맛있게 먹어보겠다고 애를 쓰나 싶지만... 먼저 딸기에 두유를 부어보았다. 생각보다 맛있어서 놀랐다! 딸기에 우유를 부어보았다. 그야말로 진짜 딸기 우유! 딸기에 요쿠르트를 부었다. 그런데 사진 속 요쿠르트는 단맛이 나는 액체성분의 요쿠르트. 단맛이 없고 크림타입의 무가당 요쿠르트에 딸기를 넣어서 먹어보았는데... 역시 단맛이 있는 요쿠르트에 넣은 딸기가 더 맛있었다. 단맛 없는 요쿠르트에 딸기를 넣을 때는 단맛을 가미하는 것이 더 낫다. 어쨌거나 모두 맛있었지만 가장 맛있었던 것은 단맛나는 요쿠르트와 딸기의 조화였다. 딸기 덕분..
지난 주 목요일, 냉장고 앞 냉장실 온도 표시부분이 깜박이기 시작했어요. 표시부분이 고장이 났나?하고 무시하려고 했지요. 그런데 다음날 금요일, 점심때 야채칸의 무가 얼었다는 사실을 발견했습니다. 그날 저녁 냉장고 내부의 온도 이상을 감지했습니다. 윗칸 냉기가 충분하지 않았습니다. 토요일 오전, 곰곰히 생각해보니 분명 냉장고에 문제가 생겼다는 결론을 얻었지요. 컴퓨터에 검색을 해보다가 그냥 방치할 문제가 아니라 서비스 센터의 도움이 필요할 문제임을 깨달았습니다. 냉장실 온도 순환의 문제라는 것입니다. 온도 순환에 문제가 생기는 이유는 다양했습니다. 그래서 곧장 서비스 센터에 전화를 했습니다. 안내직원과 대화를 하다가 하루 정도 냉장고문을 열어두면 문제가 개선될 수도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물론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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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일요일 오후, 하천가로 산책을 나갔다. 햇살도 쬐고 바람도 쐬고 꽃구경도 하고. 아마 다른 사람들도 같은 마음이었나 보다. 코로나 19 바이러스 때문에 거의 외출을 하지 못하는 나날이 계속되니까 하천가라도 걸어보자 싶었는지... 남녀노소가 다 모였다. 물고기를 구경하는 사람들이 다리에 빼곡히 서 있다. 산책하는 사람만이 아니라 자전거 타는 사람, 퀵보드 타는 아이들... 다들 마스크는 잊지 않았다. 여기저기 앉아서 햇살 쬐는 사람들, 유모차도 보인다. 야외 무대의 계단에 앉아 쉬는 사람들도 보인다. 언제 코로나19 바이러스가 떠나갈지... 답답하다... 잠깐이라도 하천가에서 햇살 쬐기, 사람구경, 새구경, 꽃구경... 좋았다.
일본판 [리틀 포레스트]를 먼저 보았기에 한국판 [리틀 포레스트]가 궁금했다. 임순례 감독의 영화라서 기대도 되었고. 게다가 김태리와 문소리가 모녀지간으로 출연한다는 점도 영화에 대한 궁금함을 더했다. 일본판과 마찬가지로 주인공 혜원이 자전거를 타고 마을길을 달리는 것으로 시작했다. 일본판 '사계절'은 여름부터 시작했지만, 한국판은 겨울부터 시작했다. 그리고 봄, 여름, 가을로 이어지는 사계절을 담았다. 자연의 변화와 그 자연 속에서 살아가는 사람들의 시간변화가 완연히 느껴지는 점은 그대로 닮았다. 사람 이외에 함께 살아가는 동물을 담은 점도 닮았다. 일본판의 집과 한국판의 집은 완연히 다르다. 그리고 일본판의 친구들과 한국판의 친구들도 다르다. 일본판에서는 친구 둘이 결혼했지만 한국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