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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요즘 아침마다 베란다 창을 열고 파란 나팔꽃은 피었는지, 하얀 표주박꽃은 피었는지 살펴보곤 한다. 작년 봄부터 가을까지 파란 나팔꽃을 세는 것이 아침의 의례처럼 되었었는데, 올 여름에는 파란 나팔꽃은 열심히 세지 않고 피었나 피지 않았나 확인만 하고 내 관심은 온통 표주박꽃으로 이동했다. 표주박 씨 하나에서 싹이 든 덩굴이 베란다 천정을 덮었다. 올해는 나팔꽃 씨를 여러 개를 뿌렸기에 나팔꽃 덩굴은 작년보다 더 많고 무성해졌다. 그런데 장마비가 길어지는 바람에 햇살이 부족해서인지 나팔꽃도 표주박꽃도 피질 않고 잎까지 병들기 시작하자 올해 덩굴꽃 보기를 포기했었다. 포기하고 나니 덩굴을 돌보지 않게 되고 덩굴은 마음대로 뒤엉켜서 정글을 만들었다. 그러던 어느날, 갈색빛의 낯선 무엇이 눈에 들어왔다. 처음에..
장마비로 찌푸린 나날들을 잘 견딘 우리들에게 보상이라도 하듯 하늘은 눈부시도록 아름다웠다. 하늘의 맑고 깨끗한 푸른 색 위에 펼쳐진 깃털구름들. 매혹적인 광경에 눈을 뗄 수가 없었다. 구름과 어우러진 하늘이 묘기를 펼치는 동안 대기가 투명해서인지 그 장관이 선명하게 눈에 들어왔다. 이토록 깨끗한 날이라니! 맑은 날이라니! 한동안 잊고 지냈던 청명함. 두터운 구름 아래 하늘의 푸른 조각은 아주 조금이라고 해도 그 푸르름이 구름의 기세에 밀리지 않았다. 시간이 흐르면 하늘은 조금씩 푸르름을 잃고 뿌옇게 그야말로 은근한 하늘빛으로 변해가고 있었다. 흰구름도 사이사이 짙은 회색빛을 띠고 있었다. 다시 비가 오리라 예고라도 하듯이. 하늘의 선물은 그 어떤 전시회의 작품 이상으로 아름다웠다. 그 황홀함과 벅차오름,..
오늘은 11시가 넘어 하천가에 산책을 나갔는데, 전날부터 내린 억수같은 비, 그러고도 그치지 않고 부슬부슬 이어지던 비 때문이었는지 파란 나팔꽃이 아직 지지 않고 있었다. 우리 하천가에는 두 종류의 파란 나팔꽃이 자란다. 미국 나팔꽃과 애기나팔꽃. 사진 속의 나팔꽃은 세 갈래가 난 잎모양을 보니 미국 나팔꽃이다. 미국 나팔꽃, 애기 나팔꽃, 이 두 종류의 나팔꽃은 내 아파트 베란다에도 덩굴을 만들었다. 작년에는 여름이 충분히 더웠고 마른 장마가 이어졌던 덕분인지 햇살이 그리 충분하지 못한 베란다에도 초가을까지 파란 나팔꽃을 매일매일 볼 수 있었다. 매일 아침 파란 나팔꽃을 볼 생각으로 일찌감치 잠자리를 떨쳐내곤 했었다. 올봄에도 지난 여름을 기억하며 파란 나팔꽃 씨를 뿌렸다. 씨앗은 여러 싹을 틔웠고 싹..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올여름은 장마가 무척 길다 싶다. 어제 비가 내리지 않은 틈을 타서 오전에 하천가 산책을 나갔다. 인도교에서 하천을 내려다 보았다. 장마비로 온통 누렇게 흙탕물이 되었던 하천이 좀 맑아졌다. 물 속에 잠겼던 돌들도 고개를 내밀었다. 사진 속 하천 왼편에 차례로 줄지어 있는 돌들. 내 시선에 가까운 쪽부터 하나, 둘, 셋, 넷. 그런데 세 번째 돌 위에 누가 있다. 오리일까? 줌을 당겨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맨 눈으로는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분명 오리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오리 한 마리만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오리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인가? 아니면 무엇? 돌아와서 살펴보니 오리 한 마리도 거북이 두 마리! 사진 상으로 거북이 한 마리는 분명하게..
낮기온이 20도라니! 장마비는 여름의 무더위를 순식간에 걷어갔다. 그래서 점심식사를 한 후 느긋하게 산책길에 나섰다. 우산을 받쳐들고. 평소라면 플라타너스 벤치에 앉아 잠시 숨을 골랐겠지만 비바람이 부는 통에 그냥 잠시 서 있었다. 어느새 꽃밭은 부처꽃이 만발했다. 나비도 비둘기도 보이질 않고 부처꽃만 바람에 흔들린다. 이쪽으로 누웠다 저쪽으로 누웠다... 부처꽃도 시원해서 춤추는 것만 같다. 비바람에 우산을 들었지만 신발도 겉옷도 모두 젖고 말았다. 그래도 시원하니 좋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