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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오리 한 마리와 거북이 둘이서 사이좋게 본문
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올여름은 장마가 무척 길다 싶다.
어제 비가 내리지 않은 틈을 타서 오전에 하천가 산책을 나갔다.
인도교에서 하천을 내려다 보았다. 장마비로 온통 누렇게 흙탕물이 되었던 하천이 좀 맑아졌다.
물 속에 잠겼던 돌들도 고개를 내밀었다.
사진 속 하천 왼편에 차례로 줄지어 있는 돌들. 내 시선에 가까운 쪽부터 하나, 둘, 셋, 넷.
그런데 세 번째 돌 위에 누가 있다. 오리일까?
줌을 당겨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맨 눈으로는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분명 오리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오리 한 마리만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오리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인가? 아니면 무엇?
돌아와서 살펴보니 오리 한 마리도 거북이 두 마리!
사진 상으로 거북이 한 마리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곁에 있는 또 다른 존재는?
확대해서 살펴보니 또 다른 거북이다.
너무 거리가 멀어서 줌을 당겨도 선명하게 찍히지 않았다.
아무튼 그동안 비가 계속 내려서 거북이들이 몸 말릴 틈이 없어 비가 내리지 않는 동안 얼른 몸을 말리러 올라온 모양이었다.
대개는 햇살이 좋은 날이 아니면 거북이가 몸을 말리러 돌 위로 올라오지 않는데 요즘은 비가 계속 내려서 햇살구경이 어려우니 흐린 날이지만 궁여지책으로 몸을 말리기로 한 모양이다.
돌까지 모두 물에 잠겼으니 돌 위로 올라오기도 어려웠을테고.
어쨌거나 흰뺨검둥오리랑 거북이 둘이 비좁은 돌을 나눠 차지하고 다함께 사이좋게 몸을 말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물론 오리는 거북이를 등지고 앉았지만.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계속, 이 잘 찍지 못한 사진을 들여다 보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