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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리 한 마리와 거북이 둘이서 사이좋게

마카모 2020. 7. 22.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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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도 아침부터 비가 주룩주룩 내린다. 올여름은 장마가 무척 길다 싶다. 

어제 비가 내리지 않은 틈을 타서 오전에 하천가 산책을 나갔다. 

인도교에서 하천을 내려다 보았다. 장마비로 온통 누렇게 흙탕물이 되었던 하천이 좀 맑아졌다. 

물 속에 잠겼던 돌들도 고개를 내밀었다. 

사진 속 하천 왼편에 차례로 줄지어 있는 돌들. 내 시선에 가까운 쪽부터 하나, 둘, 셋, 넷.

그런데 세 번째 돌 위에 누가 있다. 오리일까?

줌을 당겨서 사진을 찍어보았다. 

맨 눈으로는 제대로 확인하기가 어려웠다. 분명 오리가 있는 것 같은데.. 그런데 오리 한 마리만 있는 것 같지 않았다. 

오리 한 마리가 아니라 여러 마리인가? 아니면 무엇?

돌아와서 살펴보니 오리 한 마리도 거북이 두 마리!

사진 상으로 거북이 한 마리는 분명하게 확인할 수 있는데... 곁에 있는 또 다른 존재는? 

확대해서 살펴보니 또 다른 거북이다. 

너무 거리가 멀어서 줌을 당겨도 선명하게 찍히지 않았다. 

아무튼 그동안 비가 계속 내려서 거북이들이 몸 말릴 틈이 없어 비가 내리지 않는 동안 얼른 몸을 말리러 올라온 모양이었다. 

대개는 햇살이 좋은 날이 아니면 거북이가 몸을 말리러 돌 위로 올라오지 않는데 요즘은 비가 계속 내려서 햇살구경이 어려우니 흐린 날이지만 궁여지책으로 몸을 말리기로 한 모양이다. 

돌까지 모두 물에 잠겼으니 돌 위로 올라오기도 어려웠을테고.

 

어쨌거나 흰뺨검둥오리랑 거북이 둘이 비좁은 돌을 나눠 차지하고 다함께 사이좋게 몸을 말리는 모습이 귀여웠다. 

물론 오리는 거북이를 등지고 앉았지만. 

나는 이 사진을 보고 있는 내내 기분이 좋았다. 그래서 계속, 이 잘 찍지 못한 사진을 들여다 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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