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쉽지 않은 일상 살아내기

아파트 베란다 한파 대비

마카모 2020. 12. 14. 10: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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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니 영하 8도보다 기온이 더 낮다. 

올겨울 가장 추운 날이었다. 

 

어제 저녁 부랴부랴 베란다에 두고 온 선인장에 대충 비닐을 둘러두었다. 

선인장은 그 어떤 열대 식물보다 추위를 잘 견디지만 영하 10도까지 내려가면 베란다에서도 그냥 지내기는 어렵다. 

나팔꽃은 자신의 해를 마감하는 중이라서 그냥 방치지만 나팔꽃 화분에 심어둔 선인장은 실내로 들일 수도 없고해서 베란다에 그냥 두었다.

되는 대로 살라,고 속으로 생각했지만 그래도 마음이 쓰였다. 그 말은 죽으라는 뜻과 같다는 생각이 들어서였다. 

당분간 비닐을 둘러둔 채 둘 생각이다. 

실내에 넣어둔 화초들은 다들 건강하다. 

 

베란다에 걸쳐둔 젖은 수건이 얼어 있었다. 

수도꼭지는 미리 겨울옷과 머플러로 감아두었다. 세탁기는 담요를 덮어두었고.

진짜 겨울이 왔다. 

나는 실내에서도 바깥 외출을 하듯 모자를 쓰고 두꺼운 옷을 아래 위로 껴입었다. 

하루 종일 보일러를 틀고 살 수는 없으니까. 

그러면 실내가 너무 건조해져서 나쁘다. 

게다가 오늘은 매일 아침 일과인 환기를 하지 못했다. 엄두가 나질 않아서. 

한낮에도 영하 4도라는 예보가 있었다. 

그래도 낮에는 환기를 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실내에서도 두꺼운 양말과 실내화를 신었지만 발이 시리다. 

자판을 두드리는 손도 시리다. 

 

밖에는 강추위 뿐만 아니라 코로나19 바이러스, 독감 바이러스 등이 기세를 떨치고 있으니 그냥 실내에서 조용히 웅크리며 보낼 생각. 

쓰레기는 버리러 나가야 할 것 같은데... 글쎄 며칠 둬 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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