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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다

파란 꽃의 미소

마카모 2020. 8. 20. 2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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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장마가 물러나고 한낮의 기온이 33도에 이르는 무더운 날이 시작되었다. 

엎친 데 덮친 격이라 해야 할까?

코로나 19의 확진자가 하루 300명에 육박할 정도로 늘어났고 전염병의 기세는 당분간 수그러들지 않을 것 같다. 

바깥 외출이 두려운 하루하루가 다시 시작되어 우울한 나날이다. 

열알레르기, 햇빛 알레르기가 있는 나는 30도가 넘는 한낮에는 바깥 외출이 힘들다.

오전이나 오후에는 많은 사람들과 부딪치게 되니 산책이 불안하다.

할 수 없이 새벽에 하천가로 나섰다.

6시가 못 된 시간, 박무가 있는 새벽이다.

파란 나팔꽃이 웃는다. 미국 나팔꽃이다. 오랫동안 내린 장마비로 잎은 병이 들었지만 꽃의 미소는 여전하다. 반갑다.  

파란 달개비의 푸른 빛도 상큼하다. 잎은 벌레들에게 뜯겨 구멍이 송송 뚫렸어도 꽃은 미소짓는다. 

파란 애기 나팔꽃도 보인다. 애기나팔꽃 잎도 병이 들었다. 

다들 긴 장마에 고생이 많았다.

그 고생을 견디고 피어낸 꽃들, 특히 파란 꽃들은 우울감을 잠시 잊게 한다. 

푸른 빛은 새벽의 푸르름을 닮았다. 신비로운 빛이다. 아름답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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