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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작은 방 장판 및 굽도리 셀프 작업 본문
작은 방의 장판을 교체하려고 마음먹었다.
현재 장판은 내가 이사오기 전부터 있었던 것인데, 이사올 때 장판을 교체하지 않았다. 그리 더럽지 않아서였다.
그런데 이사온 후 세월이 흐르다보니 장판이 얇고 더럽다는 생각이 들어서 교체하고 싶었다.
그래서 장판을 주문했다. kcc 그린편백 1.8T. 183cm(폭)x450cm(길이)
폭은 고정되어 있고 길이는 고정되어 있지 않다.
폭을 방의 좁은 쪽에 놓고 길이를 잰다면 폭은 방의 넓은 쪽에 놓고 길이를 재는 것보다 비용이 많이 든다.
할 수 없이 폭을 방의 넓은 쪽에 놓고 길이를 재니까 방의 짧은 쪽 길이가 220cm.
방의 긴 쪽이 183cm보다 기니까 필요한 길이는 440cm.
50cm단위로 판매하기 때문에 450cm를 구매했다. 장당 7000원, 따라서 비용은 9장이 필요하니까 63000원
사실 두꺼운 장판으로 교체하고 싶었지만 장판이 너무 무거워서 다루기도 힘들 것 같고 비용도 비쌀테니 소박한 결정을 내렸다.
대신 기존 장판 위에 새 장판을 깔기로 마음먹었다.
배송해 온 장판을 정확히 절반으로 자르는 작업을 해야 한다.
장판 뒤쪽을 보면 10cm단위로 표시가 되어 있어 재단하기가 어렵지 않다.
절반으로 자른 장판을 맞춰서 놓아보았다.
인터넷 이미지에서 본 장판색상보다 실제로 보니까 좀더 색이 짙다.
그런데 놀라운 것은 방의 가장자리가 직선이 아니라는 것. 들쑥날쑥. 미장이 엉망이다.
커터칼로 가장자리에 올라온 부분을 잘라냈다.
대개는 장판과 바닥을 붙이기 위해 본드를 사용하지만 나는 생략하기로 했다.
절반의 장판을 깔고 남은 절반 장판을 재단해야 한다.
유성펜과 삼각자를 이용해서 선을 긋고 가위로 잘랐다.
그리고 가장자리에 튀어나온 부분은 커트칼로 잘라냈다.
장판 둘을 붙이는 부분을 겹쳐서 커트칼로 잘라내기가 힘들어서 두 장판을 나란히 놓고 각각 자르는 쪽을 선택했다.
무늬를 완벽하게 맞추는 것은 포기했다. 무늬를 완벽하게 맞추려면 비용이 더 들기 때문이다.
연결부분을 용착제를 이용해서 붙여야 한다.
유리병에 든 용착제를 하얀 플라스틱병으로 옮겨서 뚜껑을 닫고 쇠로 된 부분을 플라스틱 꼭지에 끼운다.
용착제는 무척 위험한 물질인가 보다.
주의사항이 장황하다.
일단 피부에 닿지 않도록, 깊은 숨으로 들이마시지 않도록 주의해야 한다.
용착제를 이어지는 부분 아래쪽으로 빠른 속도로 바르고 마른 수건으로 이어진 부분을 재빨리 닦아낸다. 최대 15초내로 끝내야 한다.
용착제를 균일하게 도포해야 하는데, 균일하게 도포되지 않았나 보다. 그래서 좀 울퉁불퉁해진 느낌.
그래도 만족하기로 했다.
방 가장자리는 굽도리로 처리하기로 했다.
흰색 25미터에 15500원.
접착력이 강력하다.
안쪽을 보면 접착력이 없는 부분이 있다.
사진 상으로 보면 접착력이 있는 부분은 노란색이 붙여져 있고, 없는 부분은 하얗다.
노란종이를 떼어내면서 가장자리에 붙여야 한다.
접착력이 없는 부분이 아래쪽으로 가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굽도리 작업도 생각보다 쉽지는 않았다.
모서리를 돌리는 부분이 특히 어렵다.
아무튼 어찌어찌 해내긴 했다.
생각보다 시간이 많이 걸렸지만 완성하고 나니까 뿌듯하다.
또 다른 작은 방의 장판도 같은 방식으로 셀프작업을 할 생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