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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 PCR검사, 1시간 20분 걸려 본문
지난 토요일 PCR검사를 받기 위해 보건소 임시선별검사소가 문을 여는 시간 9시에 맞춰 도착하도록 집을 나섰다.
보건소에 도착하니까 8시 55분. 이미 보건소에서 접수를 위해 기다리는 줄은 구불구불 뱀처럼 길었다.
병원에서 검사를 받으면 3만원이 넘는 돈이 드니까, 무료인 보건소 앞마당의 임시선별검사소를 이용하기로 한 것이었다.
돈을 아끼려니까 별수 없다 생각하고 기다렸다.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아서인지, 마음이 급해서인지 다들 사람과 사람의 간격을 충분히 두지 않고 줄을 서 있었다.
그나마 꿋꿋하게 어느 정도 거리를 두고 줄 서 있는 사람이 대단해보였다.
접수하는 곳의 표시가 되어 있는 천막 안으로 겨우 들어갔을 때는 거의 오전 10시가 다 된 시간이었다.
천막 안에는 난로불로 피워져 있었다.
토요일 오전 날씨가 따뜻해서 줄서서 기다리는 데 추위가 큰 문제는 되지 않았다.
하지만 오늘 같았다면... 1시간 넘는 시간을 밖에서 서서 있는 일이 쉽지 않았을 것이다.
노인이나 장애인, 어린 아이들을 위해 별도의 줄이 있었으면 어땠을까?하는 생각도 들었다.
다만, 해외에서 들어온 사람들만 별도의 줄이 있었다. 아마도 오미크론 감염을 의심해서인 것 같다.
접수를 하고 붉은 액체가 든 병 하나와 검사를 위해 봉 두 개를 받아 다시 검사 줄을 서야 했다.
내 바로 앞에 서 있던 젊은 남자는 앞마당 곳곳에 있던 접수안내를 제대로 보지 않았나 보다.
내내 스마트폰을 들여다 보고 전화통화를 하더니만...
접수에 앞서 QR코드를 찍거나 나처럼 스마트폰이 없는 사람은 하늘색 옷을 입은 안내인에게 부탁해서 이름, 주민등록번호, 주소를 등록해야 한다. 물론 주민등록증을 제시해야 한다.
검사줄에 서서 보니까 접수줄은 줄어들 기미가 보이질 않는다.
그나마 내가 문 열기 전에 도착해서 덜 기다린 것 같다.
줄을 서서 기다리는 사람들을 보니 남녀노소, 외국인, 휠체어를 탄 환자, 장애인, 발에 깁스를 한 환자도 보인다.
요즘처럼 코로나 확진자가 7000명 이상 나오는 시기에는 PCR검사를 받으려는 사람들도 이전 보다 훨씬 더 많을 것 같다.
확진자의 밀접접촉자 이외에도 백신을 맞지 않아 백신패스를 대용할 PCR검사 확인서가 필요한 사람... 나처럼 간병을 위해 병원에 들어가려는 사람까지.
검사 줄 내 바로 앞에 서 있던 젊은 부부와 자녀 둘.
초록색 옷을 입은 남자아이는 검사하기 직전 검사를 하지 않겠다며 울며 발버둥을 쳤다.
아버지는 팔을 잡아당기고... 얼마나 소란스러웠는지 혼이 빠질 지경이었다.
아이가 소란을 피우는 통에 내가 먼저 검사를 받게 되었다. 고마운 일.
벌써 10시가 넘었다.
PCR 검사는 입 안과 콧 속에 봉을 집어넣어 이루어지는데 약간 불편하지만 크게 힘든 일은 아니다.
하지만 검사를 하는 의료진은 정말 힘들 것 같다.
날씨가 추우면 더 힘들겠지. 오늘같은 날 줄 서서 기다리는 사람도 힘들겠지만 검사하는 의료진, 대기줄을 관리하고 안내하는 사람들 모두 더 힘들 것이다. 게다가 우는 아이를 달래서 검사하고, 의료진에게 손을 뻗어 검사를 할 수 없게 하는 할머니를 도닥여서 검사를 받게 하는 일이 어디 쉬울까? 짜증이 날 것 같다.
검사를 받고 출구로 나오니까 10시 15분. 1시간 20분을 보건소 앞마당에서 보낸 셈이다.
오늘 기사를 보니까 3시간까지도 기다린다고 한다.
나는 그나마 많이 기다리지 않은 것이구나, 싶다.
다음 날 10시전까지 결과를 알려준다고 했는데, 당일 밤 11시경에 전자결과지가 링크로 도착했다. 음성! 간병할 수 있다!
그리고 그 다음날 10시경에 PCR 검사결과 확인서가 문자로 도착했다.
오늘(월요일) 자정까지 이 확인서가 유효하다고 한다. 종이결과지는 없다고.
아무튼 이번 주 중반에는 확진자가 8000명에 이를 거라고 예상하니까 날로 확진자는 늘고 있다.
검사소의 대기시간은 날로 길어질 것 같다.
다시 PCR검사를 해야 할 일이 생기지 말기를 바라는 마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