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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나비에게 매료된 아이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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풀 잎 위에 가만히 내려앉은 나비를 발견하는 기쁨!
움직임이 많은 나비를 잡기도, 사진을 찍기도 어렵지만 이렇게 바라보는 일은 그리 어렵지도 않다.
어릴 때부터 나비의 이미지를 사랑했던 나.
초등학교 시절, 나비가 너무 예뻐서 손으로 잡은 적이 있었다. 무척 불행한 경험이었다.
내가 나비 날개를 잡는 순간, 나비의 날개가 뚝 떨어져 버렸으니!
그때의 놀라움, 공포, 안타까움, 슬픔... 그 복잡적인 감정이란...
의도하지 않은 살생이었지만 나는 내 행동이 무척 부끄러웠다.
그때 이후 나비를 잡으려 시도한 적은 단 한 번도 없다.
나비가 어떻게 내 작은 손에 잡혔을까? 지금 생각해도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일이다.
청소년기에는 나비에 대한 사랑을 우표수집으로 풀었던 것 같다.
나비가 나오는 우표들을 모아 전시작품을 만들기도 했었다. 지금도 그 우표는 소중하게 간직하고 있다.
더는 나비가 나오는 우표를 모으지도 않지만 나비는 여전히 내 관심사다.
하천가에 나비들이 훨훨 날고 있는 요즘, 나비를 바라보면서 산책하는 일이 행복하다.
오늘처럼 나비가 내 사진의 모델이 되어 주는 날은 참으로 운이 좋은 날이다.
오늘은 큰주홍부전나비를 오랫동안 지켜볼 수 있어 즐거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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