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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레스테롤을 대하는 자세

고지혈증약 부작용

마카모 2019. 1. 24.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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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화요일 처방받아 복용한 리피원정 하루 5mg.

언제 복용해도 관계없다고 해서 나는 저녁 식사 후 복용했다. 

저녁 8시경 복용한 후 30분이 지났을 때부터 코부터 마르고 불편해지기 시작하더니 목이 따갑고 아프기 시작했다. 침을 삼키기 어려울 정도로 부었다. 

그리고 입천장을 비롯해서 아귀가 모두 압박을 받는 것처럼 불편해졌고 잇몸에도 압통을 느꼈다. 

좀 있으면 나아지려나 하다가 잠이 들었다. 

밤 11시경 가슴 통증으로 잠이 깼다. 식은 땀이 흐르고 호흡이 곤란해졌다. 

몇 분이 지나니 호흡곤란은 좀 나아졌지만 식은땀이 계속 흐르고 온 몸이 아프기 시작했다. 그리고 현기증, 두통이 심해졌다. 

발이 저리고 복통이 생겼으며 온 몸이 아팠다. 

이 모든 증상이 약의 부작용이다 싶었다. 


사실 내가 복용한 약은 사람들이 널리 복용하는 약으로 특별한 약은 아니라고 했다.

물론 이 약이 심한 근육통을 동반할 수 있다고 의사도 약사도 내게 경고했었다. 


하지만 내가 경험한 부작용은 심한 근육통은 아니었으며 오히려 알레르기증상, 소화기 장애와 두통을 야기했고 가벼운 쇼크를 일으켰다. 

그래서 다음날 난 약에 대한 검색을 해보았다. 

약학용어사전에서 살펴본 바에 의하면, 라피원정은 스타틴제로서 콜레스테롤 전 단계물질인 메발론산이 생성되는 단계를 차단해 콜레스테롤 합성을 억제하는 약이다.

스타틴제는 LDL 콜레스테롤을 감소시키는 데 효능이 뛰어난 약으로 평가받았다. 

내 친구의 경우는 이 약을 복용하고 LDL콜레스테롤을 포함해 총 콜레스테롤이 안정을 찾았고 지금도 복용하고 있지만 아무 문제도 없다. 

하지만 두통이나 소화기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다고 했다. 바로 내가 겪은 증상이었다. 

간 독성과 근육독성은 치명적이지만 드물다고 한다. 


평소에 소화기가 약한 나로서는 미량의 스타틴제조차 견딜 수가 없었던 것 같다. 

약을 끊고 난 지금도 완전히 두통과 소화불량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하지만 고지혈증약이 스타틴제만 있는 것은 아니다. 

그래서 찾아보았더니 다른 약들로 에제티미브, 콜레스티라민, 피브레이트제제, 니아신, 오메가-3산 에틸에스테르가 있었다.

하지만 콜레스티라민은 변비, 피브레이트제와 니아신은 소화기계 부작용이 있다고 하고, 오메가-3지방산은 오히려 사람에 따라 LDL을 더 높일 수도 있다고 한다. 

에제티미브의 콜레스테롤약은 이지트롤, 바이토린이 있다고 나와 있어서 찾아보니까 상대적으로 부작용이 적다고는 하지만 이 약 역시도 부작용이 만만치 않았다. 


무엇보다 소화기가 좋지 않은 상태에서 고지혈증약을 복용하는 것이 삶의 질을 떨어뜨릴 수 있겠다 싶었다. 

적어도 내 경우에는 약에 과민해서 지금껏 거의 약을 먹지 않고 지내왔던 터였다. 


아무튼 스타틴제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은 2%정도라고 하지만, 그 소수에 내가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안타깝긴 했다. 

당장 높은 콜레스테롤을 빠른 시간 내에 낮출 수 없을테니 말이다. 

게다가 폐경 여성의 경우 여성 호르몬이 감소해서 콜레스테롤을 낮추기가 더 어렵다고 의사가 말한 것이 기억난다. 


약의 부작용을 감수하고서라도 콜레스테롤 약을 복용해야 할 것인지,

아니면 콜레스테롤이 야기할 수 있는 위험을 감수하고서라도 약을 포기하고 식이요법과 운동요법에 의존할 것인지 고민해야 했다. 

어떤 선택도 좋은 선택은 아니다.


하지만 약의 부작용이 내게는 너무 심각했고 공포스러워서 아직 벌어지지 않는 뇌경색과 심장마비가 덜 두려웠다. 

그래서 다시 의사를 찾지 않았다. 


의사들로서는 LDL도 높고 총 콜레스테롤 수치도 높은 내게 약 이외의 다른 제안을 하기 어려울 것이 분명하기 때문이다. 

의사의 제안은 나와 같은 상태에 있는 대부분의 사람들에게는 합리적일 것이다. 


고민을 하고 난 위험을 감수하는 쪽으로 선택했다. 이 선택에 대해서는 내가 책임져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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