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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책장을 찬장으로 탈바꿈 본문
그동안 책을 기증하고 주고 버리기를 계속해 왔지만 아직도 우리집에는 책이 너무 많다.
처리할 수 없는 책이 많은 탓이다.
책을 처리할 수 없는 이유는 아직 읽지 못했기 때문이다.
읽지 못해서 짐으로 지고 살아가는 한심스러운 상황이 계속되고 있다.
읽지도 못할 책을 왜 그리 산 걸까?
최근 [신박한 정리]라는 프로그램은 나의 정리욕구를 좀더 자극하는 것 같다.
[신박한 정리]에서처럼 짧은 시간에 버리고 정리하는 것은 내 성격에 맞지 않다.
지금껏 수 년째 집안의 물건들을 버리고 정리하기를 계속해왔다.
정리의 막바지에 책 때문에 제동이 걸렸다.
이번에는 작심을 했다.
일단 책장 하나의 책을 모두 꺼내고 그 자리에다 밥그릇, 접시, 컵, 차 주전자, 달걀잔, 수저받침 등을 놓았다.
싱크대 선반이 너무 복잡해서 잘 꺼내기도 힘들었던 것들이 책장으로 나오니까 사용하기가 쉬워졌다.
싱크대 선반의 하중도 줄어들고 그 속의 그릇들도 사용하기 편해졌다.
책장에 둔 그릇들은 한 눈에 보이니까 선택도 쉽다.
게다가 책을 꽂아두었을 때보다 보기도 좋은 것 같다. 아주 만족스럽다.
10년 묶은 체증이 내려간 느낌이랄까?
책장은 완벽하게 찬장이 되었다.
책장에서 꺼낸 책들은 일부는 버리고, 일부는 친구에게 주기 위해서 챙겨두고, 일부는 기증하기 위해 박스에 담아두었다.
그리고 일부는 이렇게 한 곳에 쌓아두었다.
쌓아둔 책들은 올 연말까지 읽기로 결심했다.
이 책들을 모두 읽어서 이 책들로부터 해방되려고 한다.
요즘 한 권씩 읽어나가고 있다.
다 읽은 책은 다시 기증할 책, 친구에게 줄 책, 버릴 책으로 선별한다.
삶의 짐을 터는 독서를 하게 될 줄 몰랐다.
앞으로 내 책장에는 나를 꿈꾸게 하는 책들만 꽂아둘 생각이다.
그날이 오려면 아직도 수 년이 필요할지 모르겠다. 책꽂이의 책들은 여전히 넘쳐나니까.
'천리길도 한 걸음부터'이니 꾸준히 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