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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렁이, 베란다에서 키워 퇴비 만들기

마카모 2022. 9. 10. 13: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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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림 잎채소용 그로우백에 흙과 지렁이를 담아둠

봄마다 한살림에서 유기배양토 18리터를 사서 베란다에서 허브도 키우고 화초도 키운다. 

부추나 파, 차조기도 키울 겸해서 한살림에서 잎채소용 그로우백도 샀는데 생각보다 그로백에서 채소키우기가 쉽지 않았다. 식물들끼리 경쟁해서 그랬던 것 같다. 작은 화분을 여러 개 이용해서 차조기, 파를 키우는 것이 경쟁을 줄여주서 야채들이 더 잘 자라는 것 같다. 물론 상추같은 잎채소는 그로우백에서 잘 자랄 수도 있을 것 같다. 시도해보지 않아서 모르겠다.

아무튼 빈 그로우백을 지렁이 키우는 데 사용하기로 했다. 

지렁이는 한살림 유기배양토에서 나온 것을 그로우백으로 옮겼다. 흙은 야채를 키우고 난 뒤 영양분이 감소한 흙을 담았다.  

매일 마시는 커피찌꺼기나 홍차찌꺼기, 허브티의 남은 잎들을 지렁이와 흙을 담아둔 그로우백에 던진다.

이 커피나 차찌꺼기는 흙으로 살짝 덮어둔다. 

그러면 지렁이들이 열심히 먹고 소화시켜 분변토를 제공한다. 

 

예전에는 소금끼나 매운 양념을 제거한 음식물찌꺼기를 줘서 지렁이를 키워본 적 있는데, 단점은 날파리들, 초파리 등이 너무 생겨서 성가시다는 것이다. 물론 음식물 찌꺼기를 주면 음식물쓰레기가 나오지 않고 지렁이도 훨씬 빠른 속도로 잘 자란다. 그래서 퇴비를 얻기도 더 쉽다. 하지만 이런 방식은 베란다보다는 정원에서 하기에 적당하다. 

베란다에서 지렁이를 키워 퇴비를 얻고 싶지만 날벌레들이 날아다니는 것은 싫어하는 사람이라면 평소 마시는 커피나 차 찌꺼기만을 이용해서 지렁이를 키우라고 조언하고 싶다. 이런 방식으로 하면 찌꺼기는 잘 분해되고 지렁이는 크게 자라지 않는다. 아무래도 먹을 것이 부족하다 보니까 지렁이가 크기가 쉽지 않은 모양이다. 큰 지렁이는 보면 깜짝 놀라게 되지만 작은 지렁이에 대해서는 그 정도의 반응이 생기지는 않는 것 같다. 지렁이 조차 어린 지렁이는 귀여운 것도 같다. 

아기 지렁이와 흙(사진 속에서 아기 지렁이를 구분하기는 쉽지 않다. 그래도 자세히 보면 보인다)

살펴보니까, 지난 봄부터 지금까지 커피와 차 찌꺼기를 먹고 큰 지렁이의 개체수가 흙 속에서 제법 늘어났다. 수 백마리는 되는 것 같다. 정확히 세어보지 않아서 모르겠지만...

그저께와 어제 이틀동안 흙 속의 아기 지렁이들을 분리해내서 우리 아파트 화단으로 강제이주시켰다. 제법 시간이 걸리는 작업이었다. 6시간 정도? 

그리고 남은 퇴비흙을 이용해서 화초들 분갈이를 했다. 지렁이가 우글거리는 흙으로 분갈이를 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지렁이가 많으면 화초는 정말 잘 큰다) 식구 중 지렁이에 과민반응하는 사람이 있다면 반대할 것이 분명하다. 

 

이제 몇 마리 안 되는 지렁이들를 그로우백에서 다시 키우기 시작했다. 분갈이하면서 나온 영양분이 빠진 흙들을 담았다. 내년 봄에 분갈이 할 때 다시 지렁이를 내보내고 퇴비흙을 이용해서 분갈이를 할 생각이다.

내년에 한살림에서 유기배양토를 구입하면 분명히 지렁이가 몇 마리를 나올테니까, 그 지렁이를 다시 키워 퇴비를 만들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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