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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지날, 호박팥죽을 끓이며 추억도 떠올리고 본문

지금 행복하다

동지날, 호박팥죽을 끓이며 추억도 떠올리고

마카모 2020. 12. 22.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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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는 동짓날. 어제 오늘은 유난히 이부자리를 떨치기가 힘들다. 밤이 너무 길어서인지...

어제 저녁 동지날이라서 호박팥죽을 끓이기로 했다. 

팥죽을 좋아하는데, 호박팥죽도 나쁘지 않다.

늙은 호박을 얼려둔 것이 있어서 팥과 섞어서 호박팥죽을 끓이면 팥죽보다 덜 퍽퍽하고 맛이 좋다. 

불려둔 7분도미를 거칠게 갈아서 죽을 쑤고...

압력밭솥에서 늙은 호박과 (하루 정도 불려둔) 팥을 넗어서 밥짓듯이 익힌다. 

압력밭솥을 이용하면 죽을 금방 만들 수 있어서 난 이 방법을 이용한다. 

익힌 팥과 늙은 호박을 죽을 쑨 남비에 쏟아서 함께 더 끓인다. 

완성된 호박팥죽은 진노랑색의 조금 거무티티한 색깔을 띠지만 맛은 최고!

쌀을 거칠게 갈아서 밥알이 어느 정도 살아 있고 팥을 충분히 불려서 부드럽게 익어서 이번 팥죽은 대성공이었다 

어제 저녁부터 계속 호박팥죽을 먹고 있다. 

 

어린 시절 어머니가 동지때 만들어주신 새알이 들어 있는 팥죽이 그립기도 하지만, 사실 팥죽 속 새알을 그다지 좋아하지는 않는다. 

그래서 새알 없는 호박팥죽을 끓이지만 추억 속 팥죽이 자꾸 생각난다. 

어린 시절 행복했던 기억이라서 그런가 보다. 

하지만 지금 호박팥죽을 스스로 준비하고 먹는 동지날도 행복하고 좋다. 

언젠가 더 나이가 들어 호박팥죽도 끓이기 힘든 때가 오면 내가 끓인 호박팥죽을 그리워하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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