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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배 셀프시공, '풀바른 벽지'를 이용하면 혼자서도 할 만하다

마카모 2023. 9. 27.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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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살면서 벽지를 한 번도 교체한 적이 없었다. 
코로나시절 윗집에서 누수가 생겨서 우리집 천정이 얼룩이 심하게 생겨 윗집에서 천정만 도배를 해주었는데, 도배를 하러 온 사람들이 집 전부 다시 도배하라고 권했던 것이 생각난다. 그 사람들은 돈벌이를 위해서 한 말일 수도 있겠지만 사실 우리집 벽지는 너무 오래 전 것이라서 색도 바래도 얼룩도 여기저기 생겨 보기가 좋지 않아 충분히 '도배하라'는 말이 나오는 것도 놀랍지 않다.
아무튼 윗집 덕분(?)에 천정은 새로 도배가 되서 깨끗한 상태이지만 다른 곳은 정말로 도배를 다시 해야겠다고 벌써 전부터 마음을 먹었다. 마음 먹고도 시간이 제법 흘렀다. 올가을에는 집 일부라도 도배를 하기로  하고 경제적으로 도배를 하기 위해 셀프시공을 선택 했다. 
추석 전에 일단 거실과 부엌 벽부터 도배를 하기로 했다.
처음 도배를 해보는 것이라서 한꺼번에 모두 도배하는 일이 부담스러웠다. 게다가 집안에 가구와 짐들이 꽉차 있어서 거실과 부엌을 전체적으로 도배하는 것은 너무 큰 일이라서 눈에 보이는 부분만 도배를 하기로 결정했다. 
지난 일요일 밤에 가로 93cmX세로 230cm 풀바른 오염방지 합지를 6장 주문했다. 마침 행사중이라서 6장을 주문하면 7장을 준다고 해서 잘 되었다 싶었다. 배송비까지 총비용은 36000원
애초에 실크벽지를 선호하지 않기도 했고, 살다보니까 실크벽지의 문제점이 누수가 되었을 경우 금방 알아차릴 수 없다는 것임을 알게 되서 이번에도 합지로 도배를 하기로 했는데, 부엌과 거실은 오염방지 합지가 나을 것 같았다. 
색깔은 로사 머스타드 옐로우로 선택했다. 인터넷 상으로 보았을 때는 짙은 노랑색 느낌이 나는 겨자색. 
처음 이사를 왔을 때는 살짝 오렌지빛이 도는 합지로 거실과 부엌을 도배했었다. 이번에 노랑계열을 선택한 까닭은 천정 벽지가 회색이기 때문이었다. 도배하러 온 아저씨는 합지는 회색밖에 없다고 이야기하면서 회색으로 도배해주었다. 세상에 널린 것이 다양한 색상의 벽지인데 동네 인테리어 가게는 이런 식으로 막무가내일 때가 많다. 

부엌쪽 벽지 상태

위 사진은 도배하기 전의 우리집 벽지 상태. 
사진으로 찍어놓으니까 실제보다 훨씬 더 처참한 모습이다...
세월이 새겨놓은 얼룩과 때, 그리고 빛바램이 원래 색을 알 수 없도록 만들었다. 

거실쪽 벽지 상태

거실쪽이라고 벽지상태가 다르지도 않다. 
아무래도 콘센트도 교체해야 할 것 같다. 뚜껑을 열어두니 더 엉망으로 보인다. 
오른쪽은 난방온도조절기인데 망가진 상태다. 
이것 역시 조만간 셀프교체할 생각이다. 
아무튼 일단 벽지부터!

택배로 온 상자를 개봉해 보니까 벽지가 3장, 4장이 나뉘어져 비닐 속에 들어 있었다.
기존 벽지가 합지인 경우, 벽지를 떼어내지 않고 그 위에 일반 풀바른 벽지를 바르면 된다고 한다. 
만약 실크벽지로 도배가 되어 있다면 합지를 그대로 바를 수 없다고. 
기존 벽지가 합지라고 하더라도 4,5겹으로 도배가 이미 되어 있는 상태라면 떼어내야지 벽지가 제대로 잘 붙는다고 한다.  

친환경 수성잉크라고 되어 있는데, 아마도 벽지의 색상과 관련된 이야기가 아닐까 싶지만... 정확히는 모르겠다. 

그런데 벽지 색깔이 내가 생각했던 색상이 아니다. 

설명서에 보면 풀바른 벽지는 색이 짙고 마르면서 색이 한 톤 밝아진다고 한다.

그런데 톤의 문제가 아니라 노란 빛이 더 강한 겨자색이라고 생각했는데, 초록색 느낌이 나는 노랑색이었다. 

역시 컴퓨터 화면상의 색상과 실제 색상은 차이가 있나 보다. 

사실 벽지 색상의 실수가 없으려면 도배지를 주문하기 전에 샘플을 신청할 수 있다. 

샘플을 신청해보고 할까도 생각했지만 혹시 색상이 차이가 나더라도 큰 문제로 여기지 않았기 때문에 샘플을 신청하지 않고 주문했던 것이었다. 조금 녹색빛이 나는 노랑색이라고 해도 관계는 없다.  100%만족스럽진 않지만. 

상자 안에는 상세한 설명서와 여분의 풀이 들어 있었다. 

도배를 하는 데 필요한 것들이다. 

면장갑과 밀대는 벽지와 함께 도착한 것들이다.

밀대는 가장자리와 코너부분을 위한 도구이고, 마른 수건은 벽지를 전체적으로 잘 눌러 펴기 위해 사용하면 좋다.

자와 연필, 가위는 벽지를 재단하는 데 유용하다.

물티슈는 주변의 더러움을 청소할 때 꼭 필요하다. 물론 물티슈가 아니라 물걸레로 훔쳐도 되고.

벽지가 어제 오후에 배송되서 어제 저녁 6시부터 밤 10시 20분까지 작업을 했다.

혼자한 것은 아니고 친구와 같이 했다. 

일단 벽지를 바르기 위해 부분적으로 옮길 수 있는 가구와 짐은 옮기고 시작했다.

벽지를 재단하는 작업이 좀 귀찮긴 했다. 

미리 재단과 관련해서는 계획을 해두는 것도 괜찮다.

벽지를 완전히 펼치지 않고 접혀 있는 상태에서 연필과 자로 재단을 해서 가위로 잘랐다.

살짝 크게 재단하는 것이 실수가 덜하다. 

벽지를 몰딩 위쪽으로 올려서 붙인 후 10-15분 정도 있다가 칼로 잘라내는 쪽을 권하는데, 나는 몰딩에 최대한 맞춰서 붙였다. 

조금 튀어나간 곳은 나중에 잘라냈다.

몰딩과 벽지의 연결부분은 수성 실리콘으로 마무리하는 것도 좋을 것 같다. 

나중에 실리콘을 사서 시도해볼 생각이다. 

도배시공은 조금 힘들긴 했지만 재미있는 작업이었다. 

 

오늘 오전에 찍은 부엌 쪽 벽면 모습을 사진 속에서 보면 색깔이 좀 탁하다. 

하지만 실제로 보면 사진 속보다 벽지 색상이 훨씬 밝다.

벽지를 새로 하니까 몇 년 전에 칠한 페인트칠이 좀 얼룩져 보인다. 

거실쪽 벽면 모습인데, 오래된 콘센트와 고장난 난방온도조절기가 눈에 거슬린다. 

둘다 교체해야겠다.

원래 부엌과 거실쪽만 벽지를 새로 하려고 했는데, 한 장 더 준 벽지가 있어 현관 쪽도 도배를 했다.

위 사진은 벽지를 바른 직후의 모습이다. 많이 울렁거린다. 하지만 앞 두 사진에서 알 수 있듯이 밤을 지나고 나니 많이 펴졌다. 

시간이 지나고 마르면서 벽지가 탱탱하게 펴진다.

벽지가 완전히 마르는데는 일주일이 필요하고, 시공 24시간 내에는 선풍기나 에어컨, 난방을 해서는 안 된다고 한다. 

벽지는 천천히 말라야 한다고. 

창문도 닫아두는 것이 더 낫다고 하는데, 화학풀 냄새가 진동해서 환기는 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물론 어제 밤에는 풀 냄새때문에 머리가 아플 정도였는데, 오늘 아침에는 그 냄새가 많이 가셨다. 

환기를 하고 나니까 지금은 괜찮다. 

그런데 사진 속 벽지 색깔은 조명 때문에 실제보다 더 노랗게 보인다.

하지만 실제 색상은 부엌과 거실쪽 벽지 사진 색깔과 더 비슷하다. 

 

도배를 한 후 가구와 짐을 정리하지 않아서 정신 없지만 벽지가 좀 마르도록 오늘까지는 그냥 그대로 둘 생각이다. 

도배를 하고 나니 마치 새집에 이사온 기분이 든다.

 

도배에 자신감을 얻어서 10월에는 방을 도배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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