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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루 사는 법
오디가 달다 본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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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천가에는 뽕나무가 많다.
6월초, 뽕나무의 열매, 오디가 하나 둘 익어간다.
작년 6월에는 집오리들 밥을 주러 하천가에 다니면서 오디를 많이 따먹었던 기억이 난다.
어느 뽕나무의 오디가 맛이 있는지를 알아볼 겸 뽕나무를 이동하며 오디를 따먹기도 했다.
그리고 제일 맛좋은 오디가 열리는 뽕나무를 찜해두기도 했다.
어제 살펴보니, 찜해둔 뽕나무의 오디는 아직 익지 않았다. 그 나무의 오디는 유달리 작다.
산책하다 보면 요즘 오디를 따는 사람들이 무척 많다. 아직 오디 따기에는 조금 이른 때인데도.
같이 산책하던 친구는 마스크를 벗고 오디를 따서 맛을 본다.
그리고 내게도 오디맛을 보라며 권한다. 잘 익은 오디는 달다.
이미 내 손이 닿을 만한 가지의 오디는 다른 사람들의 차지가 되었다.
나는 오디를 따지 않고 나무 아래 풀숲에서 익어 떨어진 오디를 주웠다.
알도 크고 새까맣게 잘 익었다. 정말 달다.
친구는 뽕나무마다 오디를 따서 먹어본다. 검사관처럼.
길가다 쉬던 할아버지가 참견을 하신다. "땅에 떨어진 오디가 달아요!"하고.
곁에서 오디를 따던 아저씨가 벌레때문에 안 된다며 계속 나무에서 오디를 따신다.
할아버지는 답답하다는 듯 계속해서 땅에 떨어진 오디가 달다면서 어릴 때 먹어봐서 안 다고 덧붙이신다.
할아버지에게 맞장구를 쳐드렸다. 맞는 말씀이라며.
이제 오디가 익는 계절이 왔으니, 산책을 하며 오디를 간식으로 먹을 수 있다.
주어진 즐거움을 만끽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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