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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계줄 셀프교체, 엄청 쉽다

마카모 2023. 9. 12. 15: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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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공항 면세점에서 사서 선물로 준 시계인데, 줄이 망가졌다. 

시계줄 고치는 곳에 갔더니 원래 줄이 무늬 없는 다크 블루색인데, 어이없게도 무늬 있는 검정색 줄로 바꿔놓았다. 파란줄이 없다면서.

동네 시계줄 교체하는 곳에는 다양한 색상이 없을테니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며 그냥 그대로 바꿔서 왔다. 

이 줄은 작년에 바꾼 것인데 그때 당시 3000원이었다. 

색깔도 맞지 않고 형편없이 얇고 시시한 시계줄이었지만 3천원이니 그냥 용서하자면서 받아들였던 것.

이때가 시계줄을 벌써 두 번째 바꾸었을 때였다.

수 년 전 앞서 시계줄을 바꾸었을 때도 파란줄이 없다면서 검정색줄로 바꿔주었다. 그래도 그때는 무늬가 없는 시계줄이라서 위 사진보다는  조금 나았다. 당시에 7천원을 비용으로 치뤘던 기억이 난다. 

원래 시계줄은 두꺼운 좋은 가죽줄이었다. 

 

아무튼 시계를 찰 때마다 시계줄 때문에 기분이 안 좋았다.

그러다 문득 시계줄도 인터넷에서 구매하면 원하는 시계줄을 구할 수 있지 않을까 싶어서 검색을 해보았다.

역시나 다양한 색상의 시계줄을 원하는 대로 구입할 수 있었고 값도 그리 비싸지 않았다. 

시계줄을 검색하다가 보니까 셀프로 시계줄을 바꿀 수 있다는 것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지난 주에 인터넷으로 원하는 다크블루 민무늬 시계줄을 구입했다. 

여기서 시계줄 사이즈를 잘 선택해야 한다.

밴드쪽 사이즈X버클쪽 사이즈를 잘 알고 주문해야 한다. 

내 경우는 밴드쪽 사이즈는 14mm, 버클쪽 사이즈는 12mm. 

기존 가죽시계줄을 보면 사이즈가 찍혀 있기 때문에 내 시계줄의 사이즈는 금방 알 수 있다. 

사진 속에 보면 새 시계줄에 14라고 찍혀 있다.

 

아무튼 내가 산 시계줄은 교체장비, 바네봉까지해서 모두 9 900원. 배송비 2500원. 결국 12 400원.

(사실 바네봉은 그리 값이 비싸지 않으니-몇 백원 수준- 얼마든지 서비스로 끼워줄 수 있을 것 같다.) 

원래 시계줄보다는 좀더 짙은 남색이고 두께도 조금 얇은 것 같지만 그동안 교체했던 두 번의 시계줄에 비할 수 없는 좋은 가죽줄이었다. 

진작 스스로 시계줄을 교체했으면 만 원을 낭비하지 않았을텐데...하는 아쉬움이 있다.  

검정 무늬 시계줄의 시계, 다크블루 민무늬 가죽시계줄, 시계줄 교체를 위한 장비, 바네봉

작업등을 켜놓고 사진을 찍어서 색깔이 선명하게 잘 드러나지 않지만 언뜻 보기에도 시계줄의 수준이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다. 

첨부되어온 시계줄 교체 장비를 보면 한쪽이 v자로 생겼다. 

시계와 시계줄을 연결하기 위해 스프링바(바네봉)을 시계줄에 넣어서 시계에 난 작은 구멍에 끼워주는데, 시계줄 교체장비의 V자부분을 바네봉과 시계구멍의 결합부에 끼워서 지렛대를 다루듯 바네봉이 구멍에서 나오도록 만든다. 

해보니까 시계 앞쪽보다는 뒤쪽에서 작업을 하는 것이 나은 것 같다. 

처음 해보는 것이라서 그런지 좀 버벅대긴 했지만 생각보다 간단해서 놀랐다. 

일단 바네봉과 시계구멍이 분리되면 금방 줄이 떨어져나온다. 

시계줄 양쪽 다 똑같은 방식으로 줄을 분리하고 새 줄에 바네봉을 끼워서 일단 시계의 한쪽 구멍에 바네봉을 밀어넣은 후 남은 쪽을 도구를 이용해서 밀어넣는다. 역시나 좀 버벅거렸지만 크게 힘든 일은 아니었다.  

시계줄 교체가 이렇게 간단한 일이라고 생각하니 그동안 시계방을 이용한 것이 더더욱 안타깝다. 

인터넷으로 원하는 색상, 무늬, 가죽의 재질을 선택해서 시계줄을 교체할 수 있다는 사실을 지금이라고 알게 되서 좋다. 

시계줄의 상태는 가격대로가 아닐까 싶다. 값이 쌀수록 마무리공정이 부족하거나 가죽이 부실하거나 하다고들 한다. 

9900원 정도의 가죽줄, 나쁘지 않다. 

시계줄을 교체하고 나니까 시계가 달라보인다. 만족감이 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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