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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엌 상부장 한칸 떼어낸 자리에 이케아 Enhet 선반 설치

마카모 2023. 9. 3.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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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5월 28일 포스팅에서 부엌의 상부장 한 칸을 떼어내고 그 상부장을 신발장으로 이용하는 이야기를 썼었다.

아무튼 이 모든 시작은 부엌 후드가 망가지면서였다. 

부엌후드가 망가졌는데, 후드를 셀프로 교체하려고 하니까 싱크대 설치가 문제가 있어서 후드를 셀프로 설치할 수 없는 상황에 처했다.

다시 말해서 망가진 후드를 교체하려면 후드의 가로 길이, 즉 60cm가 확보되어야 하는데, 후드 옆 싱크대를 유지한 상태에서는 후드 가로길이 60cm가 나오지 않는다는 황당한 상황. 지금껏 후드의 필터를 교체할 때마다 애를 먹었던 이유를 이제서야 알게 된 것이다. 

60cm보다 좀 부족한 길이 때문에 싱크대 설치기사가 후드를 억지로 끼워 놓았던 것을 지금껏 알지 못했다니!

그래서 후드를 교체하기 위해서는 싱크대 상부장을 떼어내서 제대로 배치해야 하는 상황에 처했다. 

처음에는 상부장 모두를 교체할까? 생각도 했지만 비용문제도 있고, 상부장이 쓸 만하기도 해서 후드 바로 옆 상부장만 떼어내면 후드를 셀프로 설치할 수 있겠다는 결론에 도달했다. 그래서 일단 그 상부장을 떼어내고 부족한 신발장으로 이용하기로 했던 것.

상부장을 떼어내니까 벽면 콘크리트가 그래도 드러났다. 

천정과 벽 사이의 몰딩도 아파트 초기 회색 몰딩 그대로이고 몰딩한 부분이 아래로 쳐져 내려왔다. 그리고 천정 벽지도 끝까지 붙이지 못해서 처졌다.  

콘크리트를 가리기 위해 타일을 시공할까도 생각했지만 타일비용도 비싸지만 타일을 붙이는 것도 제법 힘든 일이 될 것 같았다. 그래서 타일모양 시트지를 붙여볼까 생각도 했다.  하지만 시트지 타일의 사이즈가 현재 우리 부엌 벽 타일의 크기에 맞는 것이 없었다. 

할 수 없이 흰 색 페인트칠을 하기로 결정을 내렸다.  

흰 색 페인트칠에 앞서 일단 젯소를 바르기로 하고 다이소에 가서 수성용 젯소를 구입했다. 

다이소 젯소 300밀리리터가 5천원. 

드디어 6월 9일, 벽면에 젯소칠을 끝냈다. 

바르는 김에 천정과 몰딩, 그리고 상부장 고정을 위한 나무에도 발랐다.

떨어져내린 몰딩은 위로 올려서 나사못으로 고정한 후 칠을 했다. 

천정의 벽지는 쳐진 부분을 자르고 칠을 했다. 

젯소 칠만 했지만 나쁘지 않다. 

페인트를 사서 덧칠을 해야 한다고 생각했지만 차일피일 미루다가 여름이 지나갔다. 

빈 벽면을 무엇으로 채울까 고민하다가 이케아 Enhet 선반으로 결정했다. 

60X30X75의 선반은 다시 후드 설치에 문제를 야기할테니까 할 수 없이 40X30X75로 선택했다. 

색상은 화이트.

온라인으로 주문하고 싶었지만 온라인 상으로 주문이 불가능하고 직접 매장을 들러야 한다고 했다. 

할 수 없이 지난 8월 22일 이케아 매장을 찾았다. 

간 김에 선반과 함께 Enhet 후크와 Enhet 레일, 그리고 Skattan 보관용기를 함께 구입했다. 

선반은 55 000원, 후크2개는 1900원, 후크용 37cm 레일은 4900원, 보관용기는 2500원, 총 64300원이 들었다. 

선반과 관련해서 물품을 주문해 두고 페인트를 사기로 했다. 

그런데 [난 혼자 산다]를 보다가 콘크리트가 노출된 집에서 사는 모습을 보고는 굳이 페인트를 더 칠할 필요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들었다. 

그래서 젯소칠을 한 벽면 위에 그대로 선반을 설치하기로 했다.  

이케아 Enhet선반(40X30X75) 설치된 모습

바로 어제 선반을 조립하고 설치했다. 

조립할 때 조금 허둥거리긴 했지만 조립은 어렵지 않았다. 

설치 역시 그다지 힘든 작업은 아니었다. 일자 또는 십자 드라이버만 있으면 가능. 

핸드드릴을 사서 콘크리트 벽면까지 뚫어서 고정할까도 생각했지만 선반의 무게가 6kg이고 선반 위에 그리 무겁지 않은 것만 올려놓는다면 큰 문제 없을 것 같아서 상부장 제거할 때 생긴 나사못을 이용했다.  

선반을 바싹 위로 달 수는 없었다. 

상부장 설치를 위해 박아둔 나무가 조금 아래로 내려와 있었기 때문에. 

그래고 선반 길이가 75cm라서 기존 상부장 길이가 80cm니까 길이게 큰 차이가 느껴지지는 않았다. 

완벽하지 않아도 괜찮다. 

총 든 비용은 69 300원이니 크게 돈이 들지는 않았다. 

Enhet 선반에 레일을 설치하고 후크를 단 모습

레일에 후크를 단 후 선반에 고정했다. 

선반을 설치한 후 모습은 예상한 대로였다. 

다음에 혹시 이케아 매장에 가게 된다면 Enhet 인서트를 구입해서 선반 중간에 설치할까 싶다. 

조금 더 무거워지겠지만 크게 문제는 없을 것 같다. 

혹시 지진이 일어난다면 떨어질 수도 있겠지만 그 전에는 관계 없을 듯. 

가벼운 물건을 올려두고 쓸 생각이다. 

아무튼 문이 없는 선반이라 부엌 공간이 더 넓어보이는 잇점이 있다.

 

이제 후드를 셀프설치할 생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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