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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 겨울철 피난처의 여러 사례

마카모 2023. 1. 8.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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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고양이집1

산책을 하다가 우산을 받쳐둔 길고양이집을 발견했다. 

근처에 고양이를 사랑하는 캣맘이 살고 있나 보다. 비에 집이 젖을까봐 우산까지 놓아두었다니, 정말 자상한 배려다. 

아파트 울타리 바깥 화단에다 종이박스를 이용해서 고양이집을 만들고 근처에 가짜 식물로 위장도 해두었다. 

가까이서 들여다 보니까 물이 담긴 플라스틱통과 사료가 담긴 플라스틱통이 보인다. 

길고양이집2

바로 근처에 또 다른길고양이 집도 보인다. 

이 집은 더 두텁게  가짜 식물로 위장을 해두었다. 

무관심하게 지나갔다면 길고양이집이 있다는 생각도 못했을 것이다. 

집 위에 접힌 우산도 놓여 있었다. 

이 집은 안을 들여다 보기조차 힘들다. 

고양이는 이곳이 안전하다고 느낄지도 모르겠다. 

길고양이집3

시청의 나무 아래 놓여 있는 나무로 된 길고양이집.

이 집은 시청에서 나름 주문 제작한 길고양이 고급(?) 목조주택이다. 

고양이 발자국이 찍혀 있어 이 집은 고양이집임을 알린다. 

게다가 나무집 주위는 비닐을 씌워져 있어 추위를 잘 가릴 수 있도록 해두었다. 

고양이가 드나들 수 있도록 비닐을 조금 벌여두었는데, 안을 살펴보니까 물그릇, 사료그릇이 놓여 있었다. 

이곳을 이용하는 길고양이가 있을까?하는 의문이 잠깐 들었다. 

이 주변에서는 한 번도 길고양이를 만난 적이 없기 때문이다. 

혹시 새집처럼 과시용은 아닐까?하는 의심을 가져보았다. 

아무튼 길고양이 집으로는 최고로 멋진 집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 박스가 더 따뜻할 것 같다.  나무는 좀더 차갑게 느껴지지 않을까? 비록 비닐을 쳐두었지만... 

그리고 이곳은 오가는 사람들이 적지 않아서 고양이가 안전하게 느끼기 어려울 것 같다. 

길고양이집4

이웃 아파트 울타리 너머 화단에 누군가 길고양이를 위한 판자집(?)을 만들어두었다. 

박스를 이용해서 판자집처럼 만들어둔 것이다. 보기에 정말 형편없다. 

보기 싫다고 누군가 항의할까 걱정스럽다. 

하지만 오늘 산책길에서 보니까 그 집 주인으로 보이는 길고양이 두 마리를 만났다. 

이 고양이들은 종종 산책길에서 만나는 길고양이다. 

지나가는 할머니가 자기집인 줄 안다면서 한 마디 하고 가신다. 

그렇다면 이 길고양이집은 나름 성공을 거둔 셈이다. 

 

겨울이 오면, 동네 길고양이가 눈에 밟히는 것이 사실이다. 

우리나라 겨울추위가 고양이에게는 너무 혹독하니 말이다. 

한겨울이 지나가고 봄이 다가올 때즈음에는 종종 길고양이 사체를 만나게 된다. 

겨울을 잘 나지 못하고 생을 마감한 고양이들이라 생각하니 마음이 무겁다. 

 

하지만 누군가는 이렇게 길고양이들을 위해 겨울 거처를 마련해주는 따뜻한 마음을 내보인다. 

그 집이 멋지건 후지건 고양이들에게는 겨울에 살아남을 생명줄이 분명하다. 

 

길고양이 겨울집으로는 종이박스가 온기를 유지시켜주어 좋을 것 같지만 비나 눈이 오면 젖어버려서 곤란할 것 같다. 

누군가처럼 박스 위에 우산을 놓아두는 것도 좋겠고 비닐을 한 겹 더 씌워주면 박스가 젖는 것을 좀 막아줄 것도 같다. 

 

길고양이집을 이렇게 만들어두는 사람은 진정으로 동물과 공존하는 법을 안다 싶다. 

우리 아파트에서는 길고양이를 놓고 갈등을 빚다가 결국 길고양이를 혐오하는 사람이 승리를 거두어 길고양이는 사라졌다. 

하지만 고양이가 사라지니까 우리 아파트 주변에서 심심찮게 쥐를 만나게 된다. 

그동안 고양이 덕분에 쥐를 볼 수 없었지만 고양이가 사라지니까 쥐가 자리를 잡은 것이다. 

안타까운 일이다. 

동물과 공존하는 법에 대한 고민은 꼭 필요하리라.

 

길고양이를 생각하면 겨울철 날씨가 온화한 것이 다행으로 여겨진다. 

 

(보충)

시청의 길고양이 목조가옥(?)은 허울좋은 과시용 아닐까?하는 의심을 했지만 실제 거주하는 길고양이를 만났기에 그 의심이 풀렸다. 

체격좋은 줄무늬고양이가 그 집의 주인이었던 것! 좋은 집을 골라서 사는 운 좋은 고양이.

종이박스로 얼기설기 지은 판잣집(?) 같은 이 집 주인 고양이는 두 마리인데, 어찌 한 마리밖에 보지 못했다. 또 한 마리는 외출중인가?

(보충2)

하천제방 경사면에 플라스틱통이 보인다. 

다가가서 보니까 길고양이를 위한 피난처임을 알 수 있었다. 

플라스틱은 비나 눈이 와도 젖지 않는다는 잇점이 있긴 하지만 종이박스 피난처보다 겨울철 추위를 피하기에는 좋지 않아 보인다.  

또 다른 길고양이 집. 

제법 멋져 보이는 고양이집이다.

근처에서 집주인 길고양이가 왔다갔다 했지만 줌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아 원거리에서 고양이와 집을 함께 찍는 것은 포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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