쉽지 않은 일상 살아내기

화이자백신 1, 2차 접종 체험담

마카모 2021. 9. 24. 11: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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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이자백신 2차 접종을 하고 일주일이 흘렀다.
이제 백신 체험담을 써볼 때다 싶다.

화이자 백신 1차 접종은 8월18일, 2차 접종은 9월17일. 30일 간격으로 백신을 맞았다.
1차 접종을 하기 전 내 컨디션은 좋지 않았다.
접종하기 3일전 장염을 알아 설사를 했고 장염이 좀 나아지니 뒤이어 소화불량, 속쓰림으로 고생하고 있었다.
그래도 백신 일정을 미루지 않고 그냥 맞기로 했다.
동생도 장염이 있어 문의를 했더니 백신을 맞아도 된다고 해서 그냥 맞았다고 했다. 맞고 난 다음 주사맞은 부위가 붉어지고 통증이 있긴 했지만 그 밖의 특별한 이상은 없었다고.


백신을 맞고 나서 병원에 앉아서 15분을 기다리라고 해서 머물렀다.
평소 페니실린 알레르기가 있어 백신 맞는 일이 좀 스트레스가 되었지만 다행히도 어지럽거나 호흡곤란 같은 증상은 일어나지 않았다.
다만 백신을 맞고 얼마 후 입 안이 화-하다는 느낌을 받았다.
팔이 붉어지거나 통증도 느껴지지 않았다.
병원을 빠져나와 공원을 몇 바퀴 걸었다. 30분 정도 되니까 팔에 조금 통증이 느껴졌다.
그리고 조금씩 팔의 통증이 심해졌다. 하지만 주사맞은 부위가 붉어지진 않았다.
1,2차 백신을 맞는 동안 팔이 붉어진 적은 없었다.
하지만 팔의 통증은 1차 때는 30분 후부터 시작해서 점차 팔이 아팠고 12시간이 지나니까 팔이 제법 아파서 팔을 움직이기가 힘들었다.
주사를 맞은 부위를 비롯해서 팔 전체에 가벼운 불편감이 있었다.
그리고 12시간이 지나니까 몸살기운이 생겼다. 몸 곳곳이 욱씬거렸다. 관절도 아픈 것 같았다.
이런 증상도 다시 12시간이 지나니까 거의 사라졌다.
1차 백신 접종 후 24시간이 지나자 몸살 기운은 거의 다 사라졌고, 팔의 통증도 심하지 않았다.
하지만 팔의 통증이 완전히 사라진 것은 접종 후 3일째.

문제는 소화불량, 속쓰림이었다.
점차 더 소화불량 증상이 심해져서 접종 후 이틀째는 호홉곤란을 잠시 느낄 정도로 소화에 문제가 생겼다.
그래서 집에 있는 소화제를 복용했다.
조금 개선되는 듯 했지만 장염이 이어졌다.
장염과 소화불량, 속쓰림으로 식사를 제대로 하기 힘들어졌다.
결국 식이요법을 할 수밖에 없었다. 가벼운 운동을 더했다.
위장장애와 장염은 거의 한 달동안 계속되었고, 2차백신을 맞을 직전에 좀 개선되었다.
태어나서 이토록 길고 반복적으로 식도염, 위염과 장염을 앓은 적은 처음이었다.
평소에 위장과 장이 민감하게 반응하긴 하지만 이번의 경험이 과연 백신접종과 관련이 있는지 모르겠다.
까마귀날자 배떨어진 것인지도 모르겠지만...
나는 병원을 찾지는 않았다. 병원에 가보았자 약을 처방해줄 뿐일텐데, 약에도 과민한 편이고 위장약의 경우는 도움이 되기 보다 오히려 먹고 나면 (이번 소화제 복용처럼) 장염을 동반했다. 그래서 스스로 해결해보기로 했던 것.
하지만 일상생활이 힘들 만큼 고통스러웠다.
조금씩이라도 개선되지 않았다면 결국에는 병원을 찾았을 것이다.
하지만 조금씩 나아지는 것에 안도하면서 견디기로 했다.

위장과 장이 다소 무기력해긴 했지만 그래도 좀 개선되었기 때문에 2차백신도 맞기로 했다.
2차백신을 맞을 때는 주사를 맞을 때부터 아팠다.
1차백신 접종 때는 주사를 맞는 줄도 모를 정도로 아무런 느낌이 없었다.
하지만 2차 때는 달랐다. 주사를 맞을 때도 아팠다.
맞고 나서 얼마 후 입안이 화-해지는 느낌은 같았다.
하지만 기다리는 15분동안 팔이 아파왔다.
지난 번 처럼 공원을 가볍게 산책했다.
그리고 집으로 돌아오니 팔이 점차 욱씬거리기 시작했다. 팔의 통증이 1차때보다 더 빠른 속도로 강해졌다.
12시간이 되기 전부터 팔이 너무 아팠다. 그리고 몸살기운도 함께 왔다.
처음에는 근육통이, 그리고 관절통이 이어졌다.
팔 통증은 3일이 지나니 사라졌고 몸살기운도 나아졌다.
이번에는 심하게 위장장애와 장염을 앓지는 않았다. 식이요법에 무척 신경써서일까? 
하지만 가벼운 산책조차 하기가 쉽지 않았다. 몸에 기운이 없고 피로했다.
몸에 기운이 생기기 시작한 것은 접종 후 5일이 지나서였다.
피로감은 지난 한 달간 위염, 장염에 시달리고 식이요법을 했기에 체력이 전체적으로 다운되서가 아닐까 싶지만...
게다가 환절기라서 그런 것인지 이번에는 심하게 비염에 시달렸다. 두통도 함께 왔다.
지금도 위 무력감, 가벼운 비염은 남아 있다.

순전히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컨디션이 나쁜 상태에서 백신접종을 하면 좀더 몸을 고생스럽게 만드는 것이 아닐까 싶다.
가지고 있는 증상이 더 악화되는 것 같다.
백신을 맞고 난 후 될수록이면 무리한 활동은 하지 않는 것이 좋은 것 같다.
주변 사람들을 보니까, 평소 건강한 사람들은 대부분 백신의 부작용을 거의 느끼지 못하고 지나가는 것 같다.

나는 아직도 컨디션을 백신 이전 만큼 획복하지 못하고 있다.
조금씩 나아지는 것으로 보아 앞으로 개선되지 않을까 생각은 한다.
하지만 지난 5주 동안은 일상생활이 쉽지는 않았다.
매일 출근해야 하는 상황이었다면 정말 힘들었을 것이다.
다행히도 쉴 수 있는 조건이 되서 힘들지만 그만그만 하게 지나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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