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 | 월 | 화 | 수 | 목 | 금 | 토 |
---|---|---|---|---|---|---|
1 | 2 | 3 | 4 | 5 | 6 | |
7 | 8 | 9 | 10 | 11 | 12 | 13 |
14 | 15 | 16 | 17 | 18 | 19 | 20 |
21 | 22 | 23 | 24 | 25 | 26 | 27 |
28 | 29 | 30 |
- 백김치
- 오후의 소묘
- 단풍
- 괭이밥
- 표고버섯
- 콜레스테롤
- 낫또
- 대추
- 비올레타 로피즈
- 아침식사
- 홍화나물무침
- 점심식사
- 진피생강차
- 내돈내산
- 된장국
- 애플민트
- 벤자민 고무나무
- 로즈마리
- 인레이
- 노란꽃
- 무화과
- 브리타
- 크라운
- 스팸문자
- 알비트
- 막스트라 필터
- 쌍화차
- 산세베리아
- 치석제거
- 콜레스테롤 정상치 유지를 위한 식사
- Today
- Total
목록지금 행복하다 (111)
하루하루 사는 법
요즘 아침마다 기쁨을 주는 청로. 아침에는 사과를 먹는 걸 즐기지만 요즘 유기농 사과 구하기가 힘든 시기라서 유기농 청로로 대체했다. 청로는 올 봄에 처음 먹어 본 감귤인데, 달콤하면서도 상큼한 맛이 매력적이다. 즙이 많고 껍질도 잘 까진다. 하지만 씨가 좀 많다. 청로는 만감류에 속한다. 하지만 다른 만감류에 비해서도 더 늦게 출하된다. 만감은 우리나라 감귤나무와 당귤나무(오렌지)를 교배해서 생산한 것이라고 한다. 만감류에 속하는 감귤 품종은 다양하다. 일본산 만감류와 국산 만감류가 있다. 내가 그동안 먹어 본 만감류로는 한라봉, 천혜향, 레드향, 청견이 있고 이 품종들은 모두 일본 품종이라고 한다. 천혜향은 12월 중하순, 레드향은 1월 중순에서 2월초, 한라봉은 3,4월에 먹으면 맛이 좋다고 한다...
베란다에서 내내 키우다가 아파트 화단에 옮겨심은 동백나무, 지난 겨울이 너무 추워서 얼어 죽었나? 내내 걱정했다. 새잎이 나질 않아서. 아파트 화단의 다른 동백나무들은 지난 3월말에 모두 빨간 꽃을 피웠었다. 지난 4월 중순, 철쭉꽃이 만발하고 튤립꽃이 만개했을 때도 이 동백나무는 내내 잠을 자고 있었던 것이다. 겨울눈을 발견했을 때야 비로소 죽은 것은 아니구나, 싶었다. 주변 나무들은 여름을 향해 부지런히 달려가고 있는 시간, 철쭉꽃 마저 지고 있는 지금, 동백나무는 겨우 지난 겨울의 얼어붙은 몸을 풀고 조금씩 겨울잠에서 깨어났다. 봄햇살 아래 서 있는 동백나무가 초라해보이지만 죽지 않고 살아 있어 그냥 기쁘다.
하천가를 지나다가 바위 근처에 핀 애기똥풀꽃과 자주개불주머니꽃을 보았다. 노란꽃과 보라빛꽃이 연한 초록의 새잎들과 어우러져 햇살 아래 빛났다. 독초라도 바라보는 눈에게는 곱기만 하구나.
지난 2월21일에 메주에 소금물을 붓고 홍고추와 대추를 넣어 독 2개에 나눠담은 지 38일째 되던 어제, 마침내 간장과 된장을 가르기로 했다. 유리뚜껑 속을 들여다 보니 하얗게 꽃이 피었다. 간장과 된장을 가를 때가 되었다는 뜻이란다. 뚜껑을 열고 된장을 모두 꺼내고 남은 간장물. 된장에 간장물을 좀더 부어 부드럽게 부셨다. 그리고 빈 독에 담았다. 이제 이 된장은 1년 후 먹게 될 것이다. 건져낸 고추와 대추는 버렸다. 흰 곰팡이, 푸른 곰팡이까지... 곰팡이 차지가 되었으니... 천에 받쳐서 걸러낸 간장은 2시간 반동안 끓였다. 덕분에 온 집안이 간장 달인 냄새로 가득. 창문을 열어두고 했지만 하루가 지난 아직도 냄새가 안 빠졌다. 그래도 못 견딜 냄새는 아니다. 맛깔스럽고 구수한 냄새. 젓갈 달인 ..
사과는 내가 제일 좋아하는 과일이다. 주로 아침식사로 먹는데 사과는 농약 없이 키울 수 없고 그 어떤 과일보다 농약범벅이라는 말들이 있다. 하지만 나는 무농약으로, 유기농으로 꿋꿋이 사과농사를 짓는 성실한 농부가 있음을 믿고 될수록이면 무농약이나 유기농사과를 구매한다. 사과는 농약 없이 키우지 못한다는 사람들에게 유기농 사과 생산자가 들려주는 유기농사과 생산과정을 알려드리고 싶다. 찬찬히 읽어보면, 얼마나 힘들고 고되며 정성을 다하는 과정인지를 알 수 있다. 유기농 사과는 없다고 계속 고집하면서 농약사과 먹기를 계속하겠다면 말릴 생각은 없지만, 적어도 애써 유기농 사과농사를 짓는 농부의 노력을 폄하하지는 말아달라고 말씀드리고 싶다. 지금이라도 생각이 바뀌면 유기농 사과를 드시라고 권하고 싶다. 얼마나 맛..
오전에 볼 일을 보러 길을 나섰는데, 어느 집 대문 앞에 큰 화분이 나란히 놓여져 있었다. 이 단층가옥의 주인은 화초를 가꾸는 일을 즐기나 보다. 게다가 대문 앞에 화분을 내어놓아 길가는 행인들까지 기쁨을 주는 고마운 사람이다. 잠시 서서 이 꽃들을 즐겼다. 왼쪽부터 제라늄(작은 꽃봉오리들이 맺혀 있다), 그리고 다알리아(잎은 다소 평범하지만 붉은 꽃이 소담스럽다), 수선화(고개 숙인 노란꽃들이 사랑스럽다), 다시 다알리아. 이 주인은 다알리아 꽃을 좋아하나 보다. 사실 다알리아는 잘 알지 못해서 꽃검색을 해보았다. 이 집 주인 덕분에 새로운 꽃을 알게 되었다. 두 번 기쁨을 주는 주인. 꽃을 즐길 수 있게 해 주고, 꽃의 배움의 길로 인도하고. 따뜻한 봄날을 즐길 수 있었던 행복한 금요일 오후.
브리타 정수기를 사서 수돗물의 염소를 걸러먹게 되면서 이전에 수돗물을 받아두고 먹었던 독을 더는 사용하지 않게 되었다. 독에다 수돗물을 받아두고 염소를 날리는 것이 그동안 사용해본 경험에 의하면 그리 효과적이지 않았다. 그래도 조금이라도 염소를 없애보려고 한 나름의 노력이었다. 지금 브리타를 사용하니까 염소는 완벽하게 제거되는 것 같다. 그래서 대만족. 수돗물을 받아두던 독 둘을 방치하는 것이 아까워서 이 독을 사용해서 간장, 된장을 담아보기로 했다. 일단 한살림에 메주 반 말을 주문했다. 7만2천원이 들었다. 그리고 독 속의 메주가 햇살을 받을 수 있도록 유리 뚜껑 둘을 구매했다. 2만2천원이 들었다. 지난 2월 23일에 메주를 두 독에 나눠담고 고추, 숯, 대추를 넣고 천일염을 녹인 물을 가득 부었다..
오늘 오후 낮 기온이 5도로 올랐다는 소식에 가벼운 옷차림으로 산책에 나섰다. 눈은 햇살에 녹고 있었지만 아직 완전히 녹지 않았다. 길은 미끄럽고 질퍽거렸다. 내일 즈음이면 이 눈도 모두 녹지 않을까? 새벽에도 영상의 기온이고, 내일 낮에는 10도까지 오른다고 하니까. 습지 근처에 누군가 눈사람을 만들어 놓았나 보다. 기온이 오르니 눈사람이 녹고 있다. 화단 위의 눈사람도 꼴이 웃기다. 또 다른 습지에도 눈사람이 있었다. 오늘 내가 만난 눈사람 중에 가장 제대로 된 꼴을 갖춘 눈사람. 눈모자까지 쓰고 있는 이 눈사람은 만든 사람의 정성이 엿보인다. 눈사람을 보면서 걷다 보니 어린 시절이 떠올랐다. 눈이 잘 내리지 않는 곳에서 자랐던 나는 어렸을 때 눈구경을 거의 하질 못했다. 어느 해 겨울인가 눈이 내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