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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지금 행복하다 (111)
하루하루 사는 법
길을 걷다 패랭이꽃을 발견하고 잠깐 걸음을 멈췄다. 그런데 패랭이꽃이 핀 화단 앞 벤치에 살아 꿈틀거리는 존재가 있었다. 애벌레다! 정말 화려한 색깔의 애벌레네. 이 애벌레는 나중에 나비가 될까? 아니면 나방이 될까? 패랭이 꽃도 예뻤지만 애벌레도 예뻤다.
친구가 이번 식탁 위 꽃꽂이로 선택한 것은 금은화. 꽃봉오리와 만개한 꽃이 있는 덩굴줄기를 꺾어왔다. 금은화의 만개한 꽃은 흰색으로 그 모양이 참으로 독특하다. 수술 5개, 암술이 하나인 금은화 꽃은 꽃잎이 뒤로 말렸는데, 큰 꽃잎은 갈래가 져서 마치 손가락장갑같아보인다. 아래쪽에 져가는 꽃은 진노랑색이다. 이 어린 꽃봉오리들은 과연 필까? 지난 번 꽃꽂이의 쥐똥나무 꽃봉오리는 다 피질 않았다. 마주나는 잎과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나는 꽃. 꽃은 꼭 2송이씩 피어난다. 이틀이 지나니까 흰꽃이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금은화의 녹색꽃봉오리가 피어나면 흰색 꽃. 이 흰꽃은 연노랑으로 변하고 점점 짙어져 진노랑색이 되면서 진다. 그 과정이 참으로 아름답다. 친구는 이 꽃꽂이에게 '일생'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녹색..
친구가 해 준 꽃꽂이. 산책길에서 꺾은 단풍나무와 쥐똥나무 흰 꽃봉오리를 재료로 삼았다. 친구는 이 꽃꽂이의 이름을 '봄의 향기'라고 붙였다. 쥐똥나무 흰 꽃의 향내에서 얻은 이름이라고 한다. 그런데 단풍나무는 왜 꽂았느냐? 물어보니까 이유 없음. 작은 꽃이지만 쥐똥나무 꽃향기는 강하다. 향내가 식탁에서 퍼져나갔다. 봄날 새로 자란 단풍나무 푸른 잎도 푸릇푸릇한 봄 느낌을 준다. 단풍나무 잎사귀가 쥐똥나무 흰 꽃봉오리의 멋진 배경이 되어 주었다. 마음에 든다. 시각적으로도 후각적으로도 행복해지는 선물이다. 남은 쥐똥나무 꽃과 잎, 그리고 단풍나무 잎을 작은 꽃병에 꽂아두었다. 사진상으로는 이 꽃병 꽃꽂이가 더 예뻐보이네... 쥐똥나무 흰 꽃봉오리의 흰색, 쥐똥나무 잎의 짙은 녹색, 그리고 단풍나무 잎의 ..
비누를 만들 때 계절을 담아보면 어떨까?하는 생각에 가을에는 낙엽을 주워서 넣어 비누를 만들곤 했는데, 2 년 전 봄날에는 봄의 기분이 느껴지는 무언가를 넣으면 좋겠다는 생각에 열매, 잎, 꽃을 구해서 비누에 넣어본 적이 있다. 비누 속에 넣은 재료로 준비한 산사나무 열매, 버찌와 벚나무잎, 민들레꽃과 잎, 산수유 열매와 잎, 돌나물, 모과꽃. 투명베이스를 자르고 비누베이스를 녹일 스테인레스 그릇을 둘 준비했다. 두 가지 종류의 비누, 즉 페퍼민트 비누와 라벤다 비누를 만들기로 했다. 미백을 위해 진피와 라벤다 약재를 준비했다. 페퍼민트 비누에는 진피를, 라벤다 비누에는 백강잠을 첨가할 계획. 보습을 위한 꿀도 준비했다. 꿀에 조금 더할 글리세린도. 비누거품 제거를 위한 알코올까지 준비하면 끝. 페퍼민트..
동네 구름다리 양쪽으로 중국단풍 산책길이 조성되어 있다. 아니, 정확히 말해서 중국단풍과 벚나무 산책길이 조성되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면서 빠른 속도로 자라는 중국단풍들은 천천히 자라는 벚나무를 기다려주지 않았다. 그래서 벚나무는 차례차례 고사했고 잘려졌다. 지금 살아남은 벚나무가 몇 그루 없다. 살아남은 벚나무 중 한 그루가 사진 속 벚나무다. 고개를 최대한 중앙으로 숙여서 중국단풍이 가리는 햇살을 조금이라도 더 받아보려고 애쓴 노력이 눈물겹다. 나무나 사람이나 환경이 나쁘면 그 나쁜 환경 속에서 생존할 기회를 스스로 찾아내지 않으면 안 된다. 그렇게 살아남는 생명력은 참으로 강인하다 싶다. 그 누구도 방해하지 않으면서 스스로 살 길을 찾아낸 벚나무. 나는 이 벚나무를 바라볼 때마다 경탄한다. 지난..
아마 2009년이었던가? 평생교육센터에 다니면서 수채화를 그렸었다. 당시 그림을 몇 장 그리지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하는 것이 힘들어서. 내가 처음 그린 풍경은 몽셍미셸. 오래 전 친구들이랑 몽셍미셸에 놀러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수 년이 흘러 다른 친구들과 또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을 때 몽셍미셸은 좀 달라져 있었다. 처음 방문 때보다 확실히 감동이 덜했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이로 섬이 되었다, 육지랑 연결되었다 하는 그곳은 충분히 낭만적인 매력이 있는 장소다. 이 그림을 그린 후 수 년이 흘러 나는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다. 몽셍미셸은 또 달라져 있었다. 세월이 흐른 후 또 가고 싶었던 곳이었나 보다. 나는 두번째로 프로방스 마을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지방..
저녁 산책길에 멀리 노란꽃이 보여서 그곳으로 발걸음을 옮겼다. 잎과 줄기만 자라 녹색빛이던 곳이 어느덧 노란색으로 바뀐 것이다. 노란 꽃창포 사이에는 보라빛 붓꽃도 보였다. 피어 있는 꽃들이 만드는 풍경의 색깔도 좋았지만 무엇보다 궁금증이 풀려서 좋았다. 꽃을 보다보니 화장실이 급해졌다. 가까운 화장실을 찾다가 평소 가지 않던 길을 걷게 되었다. 바라만 보던 다리 위에서 하천을 내려다 보니까 좀전에 보았던 노란꽃창포꽃밭이 보인다. 그리고 평소 다니던 산책길도 한 눈에 들어온다. 주위를 둘러보았다. 내가 풍경 속에 있을 때와 달리 풍경 밖으로 나와서 그 풍경을 바라보니 정말 달라 보인다. 숲 속에서 나무는 볼 수 있어도 숲을 제대로 조망하기 어렵다고 했던가. 하천이 지는 저녁햇살로 붉어진 모습에 마음이 설..
키우던 라벤다를 마음껏 자라도록 내버려두었더니 마치 산발한 머리처럼 제 마음대로 우거졌다. 그래서 라벤다 가지를 잘라내자 싶었다. 잘라낸 라벤다 가지는 작은 꽃병에 꽂아서 식탁에 놓았다. 식탁 앞에 앉으니 라벤다향이 그윽하다. 밤에는 이 꽃병을 머리맡으로 옮겨둘 생각이다. 라벤다향은 마음에 안정을 가져다 줘 수면에 도움이 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라벤다 향을 맡으며 잠자리에 들면 좋은 꿈을 꾸지 않을까? 가지를 많이 잘라냈지만 여전히 라벤다는 꼴이 엉망이다. 조금 있다가 좀더 잘라낼까 싶다. 한 때는 라벤다를 여러 종류 사다가 키우기도 했지만 긴 여행을 떠나면서 지인에게 모두 주었었다. 지금 키우는 마리오 라벤다(잉글리시 라벤다 품종)는 동네친구가 선물로 준 것이다. 라벤다는 예쁘게 키우기가 정말 힘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