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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록2019/08 (3)
하루하루 사는 법
구름다리를 건너다가 미국능소화 덩굴을 흘낏 쳐다보았다. 이제 꽃들이 많이 져서 미국능소화의 계절이 가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 학교에서 심은 미국능소화덩굴이 구름다리 위로 이동한 것도, 매 년 여름마다 이 아름다운 붉은 꽃을 감상할 기쁨을 맛보게 된 것도 오래된 일이지만 이제 이 꽃을 우리 아파트에서도 만날 수 있게 되었다. 최근 오전 나절 아파트 후문을 지날 때면 후문에 덩굴을 만드느라 고생하는 아주머니 한 분과 마주친다. 나는 이 분이 관리소에서 화단관리를 맡긴 일꾼이라고 생각했다. 어제도 후문을 지나가려는데, 귀여운 강아지가 묶여 있어 잠시 걸음을 멈췄다가 덩굴을 만드느라 바쁜 이 분에게 어떤 덩굴을 만드시냐? 물었다. 능소화덩굴이란다. 그러고 보니, 능소화가 맞다. 아주머니는 여러 종류의 능소화가..
3일째 아침마다 샐러드를 먹고 있다. 샐러드에는 반드시 올리브를 곁들이고. 이렇게 먹게 된 이유는 장을 보지 않아 냉장고에 재료가 그리 많지 않아서였다.그런데 막상 샐러드를 만들고 보니 생각보다 식재료가 적지 않아 놀랐다. 샐러드를 아침에 먹으면 좋은 점은 가열에너지를 소모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그래서 여름날 아침에 덥지 않아 좋다. 하지만 샐러드를 금방 만들어낼 수 있는 것은 아니다. 맛있는 샐러드를 준비하려면 열심히 잘게 자르고 잘 채쳐야 한다. 찐감자, 찐 알비트, 생오이, 생양배추, 생당근, 건포도, 호두가 주 재료다. 토마토가 없어 토마토는 생략. 토마토 대신 당근을 이용했는데, 사실 오이와 당근은 궁합이 좋지 않은 식재료라는 점을 염두에 두면 당근보다는 토마토가 낫다. 꼭 호두가 아니라도 ..
선물로 받은 그림책, [마음의 지도] ... 제목이 신기하네...원제를 살펴보니 Amigos de Peito다. '페이토의 친구들'이라 번역하면 되나? 스페인어는 잘 모르지만 적어도 amigo가 친구라는 것은 안다. 화자인 아이가 자기 동네에 친구들 이야기를 풀어놓고, 그 친구들이 어디 사는지 이야기하는 것이 스토리의 모두다. '친구집이 어디인가?'에 대한 대답이 그림이다. 이 그림책은 정말로 그림이 중요하다. 동네의 건물들은 아이의 시선처럼 세밀하지 않고 인상적이며 단순하다. 아이라면 이런 것에 주목하지 않았을까? 생각하고 비올레타 로피즈는 그렸을 것 같다. 책 겉표지 앞과 뒤, 그리고 속표지의 그림은 바로 주인공 아이가 사는 동네의 모습이다. 동네 전체의 지도인 셈이다. 페이지를 한장 한장 넘겨가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