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꽃꽂이2 '일생' 금은화의 변화

마카모 2021. 6. 4.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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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이번 식탁 위 꽃꽂이로 선택한 것은 금은화.

꽃봉오리와 만개한 꽃이 있는 덩굴줄기를 꺾어왔다.

금은화의 만개한 꽃은 흰색으로 그 모양이 참으로 독특하다.
수술 5개, 암술이 하나인 금은화 꽃은 꽃잎이 뒤로 말렸는데, 큰 꽃잎은 갈래가 져서 마치 손가락장갑같아보인다.
아래쪽에 져가는 꽃은 진노랑색이다.

이 어린 꽃봉오리들은 과연 필까?
지난 번 꽃꽂이의 쥐똥나무 꽃봉오리는 다 피질 않았다.
마주나는 잎과 잎겨드랑이에서 피어나는 꽃. 꽃은 꼭 2송이씩 피어난다.

이틀이 지나니까 흰꽃이 노란빛을 띠기 시작했다.

금은화의 녹색꽃봉오리가 피어나면 흰색 꽃.
이 흰꽃은 연노랑으로 변하고 점점 짙어져 진노랑색이 되면서 진다.
그 과정이 참으로 아름답다.


친구는 이 꽃꽂이에게 '일생'이라는 이름을 주었다.
녹색 어린 꽃봉오리부터 흰꽃, 그리고 연노랑꽃으로 변화, 마침내 진노랑색 꽃으로 지는 과정이 마치 금은화의 인생을 보여주기 때문이라고.
6월은 금은화 꽃이 피는 계절이다. 금은화의 꽃말은 '사랑의 인연'이라고 한다.
꽃말도 아름답다.
아무튼 잠깐이라도 이 계절에 금은화 꽃의 변화과정을 바라보면서 죽음 향하는 우리 삶을 사색해보는 것도 좋은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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