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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행복하다

추억을 그린 그림들 속에서 추억을 퍼올리다

마카모 2021. 5. 18. 09: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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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 2009년이었던가? 평생교육센터에 다니면서 수채화를 그렸었다.
당시 그림을 몇 장 그리지 못하고 중단하고 말았다. 인터넷으로 수강신청하는 것이 힘들어서.
내가 처음 그린 풍경은 몽셍미셸.



오래 전 친구들이랑 몽셍미셸에 놀러갔었던 기억이 아직도 선명하다.
수 년이 흘러 다른 친구들과 또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을 때 몽셍미셸은 좀 달라져 있었다.
처음 방문 때보다 확실히 감동이 덜했다.
하지만 조수간만의 차이로 섬이 되었다, 육지랑 연결되었다 하는 그곳은 충분히 낭만적인 매력이 있는 장소다.

이 그림을 그린 후 수 년이 흘러 나는 다시 몽셍미셸을 찾았다. 몽셍미셸은 또 달라져 있었다.
세월이 흐른 후 또 가고 싶었던 곳이었나 보다.

나는 두번째로 프로방스 마을 풍경을 그리고 싶었다.



프랑스의 프로방스지방은 햇살이 아름다와 동네가 더 아름답게보이는 곳이다.
그곳의 아름다움을 나름대로 재현해보려고 했지만, 생각만큼 쉽지 않았다.
역시 실력이 부족하니 우중충한 그림이 탄생했다. 만족스럽진 않았다.

다섯번째 그림으로 프랑스 남부의 몽펠리에를 그림으로 담았다.



몽펠리에의 페이루 정원에서 보이는 수도교, 그리고 그 아래 벼룩시장.
멋진 풍경이지만 그리기 힘들었다. 노천 시장의 발랄한 모습을 제대로 표현할 수가 없었다.

그리고 파리의 노트르담과 시내의 풍경엽서를 놓고 그려보았다.



파리는 9개월정도 체류했기에 곳곳을 잘 알고 있다.
친구들과 크리스마스 이브 날 붐비는 인파를 뚫고 노트르담 미사에 참여한 기억이 있다.
그 날밤의 기억이 특별해서 노르트담이라는 공간은 내게 진한 추억으로 남았다.
노트르담 화재사건이 벌어졌을 때는 무척 놀랐다. 어떻게 재건될지 정말 궁금하다.

아무튼 이 그림들 모두 프랑스 체류의 지난 추억을 오롯이 담고 있다.
지금도 이 그림들을 간직하고 있다. 추억을 담은 그림들을 보면서 지난 시절을 추억하는 것도 나쁘진 않다.
요즘은 수채화는 잘 그리지 않는다. 가끔 뎃생을 하는 정도.
왜 그림 그릴 짬이 나질 않는 걸까? 시간이 예전보다 훨씬 더 많은데...
산책을 하다가도 이 풍경은 수채화로 그리면 좋겠다, 하는 소리를 얼마나 수없이 반복했던가!
그래도 다시 수채화를 그리지 못하고 있다. 다시 붓을 잡을 날이 올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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